25일 저녁 경산성당(주임신부 정홍규)에서는 외국에서 시집온 며느리들을 돕기 위한 작지만 아름다운 음악회가 열렸다. 경산성당 사목평의회 주최로 열린 이 음악회는 '이주 며느리 돕기 장사익 초청 음악회'.
소리꾼 장사익을 비롯한 무대에 오른 경산성당 신자 출연자들과 성당을 가득 메운 1천여 명의 청중들 모두의 '하모니'였다. 타국에서 이땅에 시집와서 아내가 되고 어머니가 된 여성들이 우리와 더불어 잘 살아가자는 합창이었다.
이날 음악회는 성당 신자들 중 음악을 전공한 소프라노 이자경·채정미 씨의 노래와 이경아·이혜진·박은순 씨의 피아노 연주, 이두현 옹의 시조 창, 성당 종교음악 복음화에 앞장서고 있는 후밀리따스 성가대의 합창, 경산성당 한마음 풍물패의 사물놀이 등이 무대를 수놓았다.
필리핀에서 시집 온 미라폴로(29) 씨는 "8년 전에 한국으로 시집왔으나 언어와 문화가 달라 적응하는데 너무 힘들었다. 특히 제사 등 행사가 많고 친척의 촌수와 호칭을 아는 것이 어려웠다."며 "앞으로 우리 이주 며느리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 달라"는 애교섞인 부탁과 함께 노래를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다.
정홍규 주임신부는 "이번 음악회는 다문화 가정의 구성원들을 우리 식구로 받아들이고 우리 식구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마련했다."며 "음악회 수익금은 다가오는 설에 이주 며느리 2, 3명을 선발해 친정에 다녀 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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