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전한 은행이 최고! 고금리 상품, 자금 몰이

주식 요동, 금융 불안 자금 '예금으로 U턴'

▲원금 깨진 펀드가 속출하면서 은행권 정기예금으로 U턴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대구은행의 정기예금 판매 창구.
▲원금 깨진 펀드가 속출하면서 은행권 정기예금으로 U턴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대구은행의 정기예금 판매 창구.

올들어 주식시장이 심하게 요동치면서 '안전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이 다시 급증하고 있다.

은행들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예금 금리를 앞다퉈 올려왔기 때문에 '고금리'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다시 은행으로 달려오고 있다.

주식 직접투자나 펀드 투자에 자신을 잃은 사람들에게는 "이달이 고금리 은행 상품'을 잡을 마지막 기회"라고 금융 전문가들은 충고하고 있다. 금리가 다시 내리기 시작했기 때문.

◆은행 고금리 상품

대구은행의 '실적연동 정기예금'. 기본금리 6.2%에다 거래실적에 따라 단계적으로 0.8%까지 이자를 더 얹어줘 연 7% 이자가 가능한 이 상품은 최근 하루 평균 80억 원씩 가입액이 불어나고 있다.

윤형곤(대구은행 마케팅통할부) 차장은 "최근 몇개월간 원금을 까먹은 펀드가 많이 나오면서 고금리 상품을 찾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며 "요즘은 금리가 내리면서 7%에 육박하는 은행 예금을 찾기 힘들어 인기가 많다."고 했다.

농협은 6.4% 금리를 주는 '큰만족 실세예금'을 이달말까지 판매중이다. 1천만 원 이상 가입이 가능.

국민은행이 이달말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하는 '고객사랑 정기예금'도 1천만 원 이상 가입하면 6.4%, 1억 원 이상이면 6.5%의 이자를 쳐준다.

하나은행의 'e-플러스 공동구매 정기예금'은 기본금리를 6.52%로 하고 액수에 따라 최고 6.82%까지 이자를 준다. 최저가입금액은 100만 원.

우리은행의 하이미키 예금은 5.9%에서 6.1%까지 금리를 제공한다.

◆너도나도 오고 있어요

대구은행의 정기예금 등 '거치식 수신'은 지난 22일 현재 9조 4천26억 원으로 지난해 말(9조 833억 원)에 비해 3천193억 원이나 불었다. 지난해 예금 증가세가 거의 없어 애를 태웠던 상황과 정반대.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 역시 23일 현재 203조 8천805억 원으로 지난해 말(189조 7천317억 원)에 비해 14조 1천488억 원이 늘었다.

국민은행의 경우 정기예금 잔액이 66조 528억 원으로 올들어 4조 2천442억 원이 늘었다. 지난 7일부터 특판으로 판매중인 '고객사랑정기예금'에는 23일까지 2조 2천670억 원이 들어왔다.

증시불안 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예금으로 자금이 U턴하고 있는 것으로 은행권 관계자들은 풀이하고 있다.

◆저축은행도 잘 살펴라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약간 더 높은 곳이 있다. 바로 대구·경북지역 저축은행.

지난 21일 고시기준으로 참앤씨저축은행은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가 7.0%다. 1년짜리 정기적금 역시 7.0%.

구미저축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이 6.8%. 삼일저축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 이자는 6.8%다.

삼화두리, 유니온, 엠에스저축은행 등 대다수 저축은행이 1년제 정기예금에 대해 6%를 넘는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외환위기 당시를 떠올리며 "저축은행을 신뢰할 수 있나."라는 물음을 던지지만 하지만 현행 예금자보호제도를 이용하면 안전하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르면 예금을 한 사람은 이자를 포함, 금융기관당 5천만 원까지 예금을 보호받을 수 있다.

확실한 예금보호를 받기 위해서는 예를 들어 2억 원을 저축은행에 예치할 때 5개 이상의 저축은행에 분산하는 것이 좋다. 다른 가족 이름으로 분산하는 것도 종종 쓰이는 방법.

하지만 예금자보호법 한도인 5천만 원은 이자가 포함된 금액이라는 것도 알아둬야 한다. 1년짜리 정기예금에 5천만 원을 넣어뒀다면 이자는 보호되지 않는다. 따라서 현재 금리에서는 4천700만 원 정도가 적당하다. 예금보험공사가 유사시에 대신 지급하는 이자는 저축은행이 아닌 시중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를 감안한 이자다.

다른 저축은행보다 금리를 지나치게 높게 제시하는 저축은행도 주의해야한다. 이런 곳에 자금을 예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저축은행 관계자들의 얘기.

대구시내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다른 저축은행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이자를 제시한다는 것은 그만큼 자금조달이 어렵다는 얘기도 된다."며 "결국 우량성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이고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저축은행들의 우량 정도를 알아보려면 상호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www.fsb.or.kr)에 접속, 경영공시란을 들여다보면 된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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