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등급제가 시행 1년 만에 없어진다. 해마다 어수선한 입시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더욱 놀라운 정책이 발표된다. 어떤 정책이건 다 모순이 있다. 대학과 취업이라는 사슬을 벗지 않는 한 입시는 전 국민의 관심 있는 정책 분야다. 이번 해 서울대 자연계 논술을 치른 수험생들은 또 한 번의 좌절을 맛보았다. 문제가 너무나 까다로워 시험 후 수험생들은 심한 딜레마에 빠졌다고 한다.
고등학교까지의 획일적 교육방식에 선생님의 가르침이 세상을 뻗어나갈 자양분이 된다는 것은 하나의 공허한 이상이라는 사실을 서울대 논술은 가르쳐주었다. 표면적인 지문은 교과서에서 본 글들이지만 그것을 요구하는 답을 쓰기 위해서는 고도의 창의성이 요구되는 문제였다. 모든 수험생들은 어렵다고 했다.
여러 대학에서 합격자 발표가 있었다. 등급제의 어수선한 상황에서 요행이 있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또 한 번의 도전을 위해 학원가를 서성대고 있다. 이제 공교육은 새로운 교육방식을 맞이하기 위한 뼈를 깎는 고통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학부모와 학생들은 사설학원을 학교보다 더 찾을 것이다. 참 슬픈 현실이다.
류미순(인터넷 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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