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에 온 '중국 현대미술'

MJ갤러리 '8인 초대전' '소공천월' 주제 내달 17일까지

중국의 경제부흥과 베이징올림픽 등에 힘입어 요즘 중국 현대미술은 급속한 상승세에 있다. 그 배경에 경제적 원인이 있다고 얘기는 하지만 중국 현대미술은 그에 상응하는 저변과 저력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MJ갤러리는 18일부터 2월 17일까지 '중국 현대미술가 8인 초대전 - 시공천월(時空穿越)'을 마련했다. 류하이조우(劉海舟), 류강순(劉港順), 자오즈강(趙志剛), 차이푸쥔(蔡富軍), 화지밍(華繼明), 허빙화(何秉華), 오양더비아오(歐陽德彪)와 류춘빙(劉春氷) 등 중국 작가 8명의 유화작품을 대거 소개한다.

'시공천월'이라는 제목은 이번 전시의 주제를 나타낸다. 전통과 현대, 그리고 동양과 서양이라는 시·공간을 초월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예술가들의 '시대정신'을 읽는다는 것이다. "서로 다른 문화권 속에서 시각적 차이는 있지만 현대미술은 서로 다른 문화가 교차하고 또 충돌하면서 발생하는 다양한 방식의 시각적 비전을 담아내는 현장"이고 "이는 문화적 경계를 가로지른다."는 것이 김옥렬 수석큐레이터의 설명이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른 변화를 겪고 있는 중국에서 급진적인 미술과 아방가르드 미술이 세를 얻고 또 국제무대에서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것에는 이러한 배경이 있다. 이번 전시작품들은 작가들마다 개성을 담고 있지만 공통점도 있다. 개혁과 개방의 물결 속에서 새로운 시대적 흐름을 통찰하거나 사회적 시각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냉소적인 시각을 담아 '시대정신'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천안문 사태를 전후한 시기에 미술대학을 다닌 작가들로서는 피해갈 수 없는 부분.

김 수석큐레이터는 "중국적인 사실주의가 현대미술이라는 문맥 속에서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100~150호 위주로 꾸며진 대규모 전시회로 중국 현대미술의 힘과 메시지를 동시에 느껴 볼 수 있는 기회이다. 유료 3천 원. 053)256-2111.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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