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석갤러리 내달 5일까지 국내·외 유명작가 전시회

'그림으로 받는 새해 선물'

석갤러리가 해외 및 국내 유명 작가의 작품을 엄선한 전시회 'A New Year Gift'(신년 선물)를 준비해 오는 2월 5일까지 연다. 해외 작가에는 클로드 비알라, 니콜라 샤르동, 정판즈 등이 이름을 올렸다. 국내 작가로는 남춘모 박서보 이우환 김동유 등이 포함됐다.

클로드 비알라는 1960년대 프랑스의 아방가르드 그룹인 쉬포르/쉬르파스(Supports/Surfaces)의 주요한 창시 멤버이다. "회화의 목적은 회화 그 자체다."라며 전통적인 회화의 존재를 부정한 단체가 바로 쉬포르/쉬르파스.

비알라 작품의 특징은 바로 '자유로운 화포'이다. 일상에서 버려진 재활용 천들을 이어 붙인 자신만의 캔버스로, 그 위에 한 가지 형태의 무늬만으로 화면을 채우는 일관된 작업을 하고 있다. 회화의 재현이라는 선입견으로부터 보호하고자 1966년부터 시작한 작업이다. 접힌 자국이 그대로 보이는 작업도 '과정'에 의미를 둔 결과이다.

'3세대 아방가르드 작가'라고 불리는 정판즈(曾梵志)는 요즘 인기가 높은 중국 작가 중의 한 명이다. '사상이 불온한 아이'였던 정판즈는 자본주의에 대한 중국사회의 도취와 혐오, 불안과 매혹을 작품 속에 담아낸다. 자주 등장하는 새빨간 스카프를 두른, 눈동자가 심하게 부리부리한 인물의 웃음 가득한 '가면'은 이를 대변하는 작품이다.

세계적으로 조명받고 있는 차세대 중국 현대미술 작가인 허선(何森)은 담배를 피우거나 장난감을 들고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 형상을 통해 지루한 일상 속에 방황하는 여성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해낸 작품들로 유명하다.

김동유는 지난해 5월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마릴린 먼로 vs 마오 주석'이란 작품이 추정가의 25배인 3억 2천만 원에 낙찰되면서 미술계를 경악시킨 인물. 최근 미술계 학력파괴 주도 세력(?)인 목원대 출신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커다란 인물 초상을 들여다보면 조그만 인물 초상이 촘촘히 박힌 그의 작품은 현대 영상매체의 시각적인 교란을 은유한다. 한때 유명인들은 이제 죽고 과거 속에만 남아 있어 '허무함'의 메시지가 전해진다.

'획(Stroke-line)' 시리즈로 잘 알려진 남춘모의 작품은 세련된 색감과 역동적인 획으로 최근 한층 더 주가를 올리고 있다. 국내는 물론 독일·프랑스 등 유럽과 중국 등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작가 10여 명당 1, 2점씩 10여 점의 걸작이 미술 애호가를 맞이한다. 석미경 대표는 "오랜 시간에 걸쳐 준비한 전시로 시민들에게 새해 선물 같은 전시가 될 것"이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053)427-7737.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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