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성주지역의 대표적 농산물인 참외 시설하우스에서 최근 여름철 외래 해충인 '담배가루이'가 성행해 농정부서와 주민들이 긴급방제에 나서는 등 비상이 걸렸다.
참외재배 농민들은 기온이 높은 여름에 주로 발생하는 담배가루이가 한 겨울철에 발생한 데다 식물체의 모든 부분에 분포, 사실상 완전 방제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잔뜩 긴장하고 있다. 현재 이 지역에서 발생한 담배가루이는 번식력이 강하고 참외의 잎이나 줄기에 붙어 즙을 빨아먹는 등 생육에 큰 지장을 주고 있다.
참외재배 농민 김모(49·칠곡군 지천면) 씨는 "지난해 가을까지 참외 묘종에 잠복해 있던 벌레들이 따뜻한 시설하우스에서 번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곧 참외 출하를 앞두고 있는데 해충이 나타나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칠곡군은 담배가루이 초기 방제를 위해 황색접착트랩 22만 매를 구입해 1천200여 농가에 공급하고 읍·면별 참외 작목반을 중심으로 한 방제교육과 칠곡군수 명의의 서한문을 발송해 방제를 독려하고 있다.
경북도 농업기술원의 도내 담배가루이 발생실태 조사에 따르면 해가 갈수록 참외의 담배가루이 발생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성주·칠곡·김천 등 남부 지역의 7개 시·군은 담배가루이가 100% 검출되었으며 점차 북상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담배가루이는 국내에 침입한 외래 해충으로 우리나라에는 1998년 충북 진천의 장미농가에서 처음 발생했으며, 농약에 대한 저항성 발현과 바이러스 매개능력도 온실가루이보다 더 빠르기 때문에 방제가 시급한 실정이다.
칠곡군농업기술센터 이태봉 원예기술담당은 "본격적인 참외 출하시기인 5, 6월에 나타나면 방제가 지금보다 더 어렵고 참외 품질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조기방제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칠곡·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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