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직상승하던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올 들어 내리막을 걷고 있다. 최고 연 7%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5%대까지로 내려서고 있는 것.
금융권에선 올 들어 주식시장이 큰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펀드 등 투자상품으로 몰렸던 돈이 다시 은행권 정기예금으로 돌아오면서 은행이 더 이상 고금리 상품을 유지할 필요성이 없어졌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더욱이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금리인하를 통한 경기활성화 조치에 이미 나섰거나 계획을 세우고 있어 올해 은행권 정기예금상품의 저금리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은행은 현재 최고 6.2%에 이르는 1년짜리 정기예금 상품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0.1%포인트 정도 내리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하나은행도 이날부터 정기예금(이하 1년 만기 기준)의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최고 5.9%로 0.2%포인트 인하했다. 하나은행은 6.6% 금리를 주는 특판예금 판매가 끝난 이후 정기예금 금리를 최고 6.1%로 적용했다.
농협도 이달 말 특판 판매가 끝나는 대로 정기예금 금리를 5%대로 내리기로 하고 29일쯤 인하폭을 조정할 예정. 이번 달까지 최고 6.5%를 주고 있는 국민은행 경우, 다음달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5%대로 내릴 예정이다. 신한은행도 지난주 정기예금의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최고 6.0%로 전주에 비해 0.4%포인트 낮춘 데 이어 이번 주 추가인하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은행 자금부 이태희 부부장은 "내부 자금 상황, 시장금리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정기예금 금리를 정하는데 올 들어서는 은행권으로의 자금유입이 큰 폭으로 증가, 고금리예금상품을 유지할 필요성이 적어졌다."며 "올해는 금리가 하향안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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