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모바일 컨버전스, 구미가 선도한다

경북도와 경북전략산업기획단은 29일 경북테크노파크에서 차세대 IT 환경에 대응한 모바일 및 디스플레이 산업 육성 마스터플랜 보고회를 갖고 구미권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모바일특구를 만들기로 했다. 자료사진
경북도와 경북전략산업기획단은 29일 경북테크노파크에서 차세대 IT 환경에 대응한 모바일 및 디스플레이 산업 육성 마스터플랜 보고회를 갖고 구미권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모바일특구를 만들기로 했다. 자료사진

경북은 지난 10여 년간 모바일 산업 및 디스플레이산업 중추기지였다.

2006년 기준으로 경북은 전자정보산업 생산액이 35조 원(전국 54조 9천억 원), 수출이 213억 달러(전국 398억 달러)에 이를 정도 IT 산업을 주도해왔다.

그러나 이동통신 기술의 급속한 진화, 모바일 중심사회로의 전환, 품목별로 쇠퇴기에 접어들고 있는 지역 디스플레이산업의 현주소는 경북도의 산업구조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같이 급변하는 IT 환경속에서 경북도와 경북전략산업기획단은 29일 오후 경북테크노파크 국제회의실에서 모바일필드테스트(MFT) 구축을 통한 모바일 및 디스플레이 육성 마스터플랜 보고회를 가졌다.

김갑식 경북전략산업기획단 혁신지원팀장은 "지역 IT산업의 위기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며 "모바일필드테스트베드 조성을 통한 지역산업의 구조고도화를 이루면 다른 지역보다 차세대 산업을 선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컨버전스로 주력 전환

IT 환경이 디지털 제품 또는 기기 간 융합만을 뜻했던 '디지털 컨버전스'에서 하나의 모바일 기기에 카메라, 게임, 멀티미디어, DMB, 와이브로 등의 다양한 기능이 집중되는 '모바일 컨버전스'로 바뀌고 있다.

국내 전자업체들도 독자적인 콘텐츠와 서비스에 눈을 돌리며 기능복합에서 서비스 결합으로, 업종 간 융합으로의 컨버전스를 강화하고 있다.

최덕규 경운대 교수는 "지역기업 육성방향도 기기 간의 융·복합과 매체 간의 융·복합, 그리고 서비스와 모바일기기의 융·복합 추세에 대응하는 방향으로 기업육성 방향을 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발 더 나아가 유파밍(u-farming), 의료, 메카트로닉스, 문화콘텐츠까지 융합하는 모바일 컨버전스 산업을 선점해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산업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한 과제다.

경북도는 모바일 비즈니스 서비스에서부터 현장 주도형 기술인력과 연구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모바일 컨버전스 학과와 대학원 개설을 추진하고 원천기술개발센터, 제품화지원센터, 시험인증센터, 기술체험관 등으로 구성되는 모바일 리서치 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모바일 컨버전스 관련 기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컨버전스 지원센터와 특화사업단 구성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모바일특구'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디스플레이 경쟁력 강화방안

경북의 디스플레이 산업은 1~3세대 LCD와 프로젝션 TV는 쇠퇴기에 접어들었고, 주력인 4~6세대 LCD와 PDP도 성장기를 맞고 있지만 수년내 한계에 부닥칠 전망이다.

내부적으로는 전문인력 공급부족,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부진, 취약한 부품소재 및 장비기술 등 많은 제약요인과 외부로는 대만, 중국 등의 추격으로 샌드위치 신세를 맞고 있다.

김은수 경운대 교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양산기술과 단기간 집중육성이 가능한 요소기술이 풍부한 만큼 구미를 중심으로 한 경북권은 여전히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R&D 기반 조성사업으로 ▷소재부품 국산화센터 ▷지능형 디스플레이 컨버전스 R&D센터 ▷에코 소재 평가센터 등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기업육성 기반으로 ▷동남권 디스플레이 협의회 ▷기술상용화 테스트베드를 조성키로 했다.

◆대구·경북 IT기업 현황

모바일, 디스플레이 등 5대 주력 IT산업에 종사하는 대구·경북 인력은 1만 9천500여 명, 업체 수는 2천16개, 연간 63조 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삼성전자와 LG계열 8개 기업을 제외)

경북전략산업기획단이 지난해 ㈜리서치코리아에 의뢰해 대구·경북지역 5대 주력 IT산업에 대한 현황과 기업 실태 및 혁신자원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역에는 전자부품과 관련한 업체가 1천97개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이 모바일(441개), 디스플레이(429개), 임베디드(94개), RFID/USN(45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구미에는 대부분의 업종이 고르게 분포해 있으며 전체의 절반이 넘는 1천14개(50.3%) 업체가 있었다.

대구는 520개 업체가 입주해 전체의 25.8%를 차지했다. 최근 들어 모바일 업체의 입주가 늘어나고 있는 칠곡에도 344개 업체가 입주해 전체의 17.1%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RFID/USN(전자태그 및 유비쿼터스 센스네트워크)의 경우, 전체 45개 기업 가운데 대구에 31개 업체가 집적됐고 임베디드시스템도 94개 업체 중 절반이 넘는 53개 업체가 대구에 입주해 있었다.

모바일은 구미(185개), 대구(148개), 칠곡(69개)에 집중됐고 전자부품과 디스플레이는 구미에 각각 558개 업체와 240개 업체가 밀집돼 있었다.

5개 주력 IT분야에 종사하는 인력은 19만 5천423명으로, 전자부품이 9만 2천347명으로 가장 많았다.

디스플레이와 모바일이 각각 5만 6천217명과 3만 9천556명으로 조사됐다. 임베디드시스템과 RFID/USN은 각각 4천832명과 2천471명으로 아직은 고용인력이 적었고 경북이 전체의 84.8%(16만 5천767명)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대구는 IT산업과 관련한 인력이 2만 9천656명에 불과했다. 이 중 R&D(연구·개발) 인력 비중은 13.6%인 2만 6천580명에 그쳤다.

분야별 매출액은 전자부품이 53조 3천576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이 디스플레이(5조 1천884억 원), 모바일(4조 1천244억 원), 임베디드시스템(5천14억 원), RFID/USN(972억 원)의 순이었다. 삼성전자 등 대기업을 포함할 경우 디스플레이는 26조 2천464억 원, 모바일은 22조 3천607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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