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昌 신당 '자유선진당' 대구·경북 뿌리내릴까?

▲ 28일 오후 대구 프린스호텔에서 열린 자유신당(가칭) 대구시당 창당대회에서 이회창(가운데) 전 대선후보가 심대평(오른쪽) 국민중심당 대표, 곽성문 의원 등과 손을 맞잡고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 28일 오후 대구 프린스호텔에서 열린 자유신당(가칭) 대구시당 창당대회에서 이회창(가운데) 전 대선후보가 심대평(오른쪽) 국민중심당 대표, 곽성문 의원 등과 손을 맞잡고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이회창 대선후보의 자유선진당이 28일 대구시당 창당대회를 열고 대구.경북 지역에 착근하기 위한 첫 삽을 떴다. 과연 한나라당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 이회창 전 대선후보의 자유선진당이 뿌리를 내릴 수 있을까?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 출신 대통령을 배출한 대구.경북은 4월총선에서도 한나라당의 절대 강세가 예상되고 있다. 더구나 자유선진당의 경우 이회창 전 대선후보 1인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대체적 관측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공천갈등이 예상외로 심각해져 지역 유권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주거나 공천갈등이 제대로 봉합되지 못해 비중있는 인사들이 한나라당을 이탈할 경우 자유선진당이 예상밖의 정치적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실제 이러한 기대를 반영하듯 이 전 총재는 이날 창당대회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총선에서 제 1야당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독주로 거대 집권여당이 출연하면 정국 불안정을 초래, 민주주의 본질을 흔들 수 있다. 대구·경북의 유권자들이 이를 모를리 없다."며 "한나라당이 벌써 오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에 비춰 대구.경북 유권자들의 마음을 잃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나라당 공천 바구니에서 떨어진 낙수를 받아서 총선을 치르지 않겠다."면서도 "진정으로 자유선진당의 이념과 가치에 동조한다면 '환영'이다."고 밝혀 한나라당의 공천갈등으로 인한 어부지리는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더구나 내달 1일 중앙당 창당이후 국민중심당과의 당대당 합당이 이뤄지게 되면 충청도당이라는 색깔을 빼고 전국정당으로 거듭나게 돼 유력인사 영입에도 유리해질 것이라는 게 이 전 후보의 계산이다.

하지만 이러한 자신감에도 불구, 현실적으로 목표를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지역 정치권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자유선진당의 한 관계자는 "현재 대구.경북 당관계자들사이에는 '지는 게임을 뭐하러 하느냐'는 패배주의가 자리하고 있다."며 "총선이 몇 달앞으로 다가오고 있지만 대구.경북을 통틀어 출마를 원한 사람이 10명이 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