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 유치를 위해서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며 땅값이 폭등하면 안 됩니다."
1990년대 말 국내 인터스키계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스키 데몬 박수철(37.) 씨가 22일 스키장 설계자 자격으로 문경시를 찾았다. 시가 박 데몬에게 문경 스키장 유치 적합성 여부에 대한 각종 자문을 요청한 데 따른 것.
박 데몬은 먼저 "스키장은 지역 경제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온다."고 말한 후 "사업 성공을 위해서는 주민들이 운영하는 스키마을을 반드시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키 선진국인 유럽과 미국·일본의 경우에도 주민 반대나 알박기에 직면할 경우 스키장 사업이 무산됐다."며 "스키장 부지는 3.3㎥당 5천 원을 기준으로 해야지 지가가 올라갈수록 어려움이 많아진다."고 진단했다. 박 데몬은 두 번째 성공조건으로 기후와 지형, 사업 방향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11월 말부터 스키장 예정지의 자정 무렵 기온이 영하 2℃로 떨어져야 하지만 국내 슬로프 대부분이 인공 눈이기 때문에 적설량은 중요치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형은 초·중·상급자용 다양한 슬로프가 나와야 하고 인공 눈을 만들기 위한 물 공급도 원활해야 한다는 것.
그는 또 경영 흑자를 내기 위해 골프장과 워터파크가 함께 조성되어야 하고 명확한 고객 타깃을 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데몬은 "문경의 지정학적 위치와 기온에다 주민들의 협조가 이뤄지면 스키장 유치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캐나다 휘슬러스키장 등지에서 9년간 스키 데몬 생활 등을 한 후 미국에서 스키장 설계운영학을 전공한 박 데몬은 "스키 실력 향상을 위해서는 자신의 실력에 맞는 슬로프에서 정확한 기술을 숙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강원도 정선 하이원스키장 공사책임자로 근무했던 박 데몬은 현재 대구시 달서구의 한 기계회사에서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문경·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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