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무역흑자 '사상 최대'

작년 203억 달러…2006년 비해 27% 늘어

환율 불안과 고유가로 인한 원자재 가격 및 해상운임 상승 등 각종 악재를 물리치고 대구·경북지역 수출업체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치의 무역흑자를 올려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경북은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의 무역수지를 흑자로 돌려놓은 주인공으로 확인됐다.

지역 주력산업인 기계·정밀기기, 전기전자 등의 수출 호조가 이어진데다 수출 시장 다변화에도 성공한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29일 대구세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경북지역 수출업체들은 해외로 모두 493억 600만 달러어치를 팔아 전년에 비해 14%의 수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수입은 전년에 비해 7% 증가한 290억 1천600만 달러에 머무르면서 202억 9천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거뒀다.

대구세관은 "지난해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전년에 비해 27%나 증가, 사상 최대치"라며 "우리 나라 전체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8억 6천600만 달러에 불과한 것을 보면 다른 지역 상당수가 무역적자를 냈고 대구·경북지역 수출업체들이 이를 만회해 국내 전체적으로 무역흑자 기조를 유지해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구·경북지역 수출액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전기·전자품목(62%)이 전년에 비해 14% 늘어난 것을 비롯해 ▷철강·금속(수출 비중 14%) 11% 증가 ▷기계·정밀기기(수출 비중 8%)가 29% 증가하는 등 지역의 3대 대표 수출 품목이 지난해 모두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기록, 사상 최대치의 무역수지 흑자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수출선 다변화도 지역의 무역수지 흑자 기조에 한몫을 하고 있다. 대구상의 분석에 따르면 폴란드가 중국·미국·일본에 이어 대구 업체들이 4번째로 수출을 많이 하는 국가에 포함되면서 처음으로 지역의 10대 수출국에 진입했다.

지난해 9억 달러 수출탑을 수상, 대구지역에서는 전년(7억 달러 수출)에 비해 수출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한국델파이 한 관계자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회사인 GM과 도요타·르노·스즈키 자동차 등 거의 모든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수출 파트너가 되다 보니 수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며 "올해 여러가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세계가 인정하는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더 많은 수출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도 기계 등 우리나라 전통 중공업 업체들이 선전, 두 자릿수의 수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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