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600여 조합원의 협조를 바탕으로 전 임직원들이 앞만 보고 열심히 뛴 결과로 생각합니다."
경북 의성 안계농협(조합장 윤태성·사진)이 농협중앙회의 종합업적평가에서 농촌형 부문 전국 최우수농협에 선정됐다. 안계농협은 윤 조합장이 취임한 2002년 3월만 해도 자본금 3억 원에 불과, 전국 최하위 그룹에 속했고 농협중앙회로부터 경영개선 권고조합에 지정되는 등 빈 껍데기뿐인 농협이나 다름없었다.
윤 조합장은 안계농협을 살리기 위해 매일 오전 6시 미곡종합처리장에 출근, 직접 화물차를 몰고 전국 대형소매점과 농협 하나로마트 등지로 쌀 배달을 나섰다. 뿐만 아니라 농협 직영 장례식장의 영구차를 직접 운전해 장지로 나가기도 했고 공휴일과 휴일에는 수도권 등 전국을 돌며 쌀 판매에 열을 올렸다.
조합장이 농협 살리기에 온몸을 던지자 지켜보던 조합원들도 하나둘 동참하면서 성과는 나타나기 시작했다. 조합원 출자금이 3억 원에서 6억 8천만 원으로 9개월 만에 2배 이상 늘어나면서 단번에 경영개선 권고조합에서 해제됐고 2007년 말 현재 37억 원에 이른다. 또 대출금은 120억 원에서 291억 원으로, 예금고는 337억 원에서 483억 원으로 급증한 반면 연체비율은 13%에서 1.3%로 낮아지는 등 윤 조합장 취임 6년 만에 초우량조합으로 변신했다. 지난해 7억 100만 원의 경영흑자를 기록한 안계농협은 지난 24일에는 농협중앙회로부터 클린뱅크 인증을 받기도 했다.
안계농협은 그동안 경제사업 부문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2005년 미곡종합처리장 증설에 나서 1천500t인 보관능력을 2천500t으로 늘렸으며 원료투입구도 1개를 증설, 벼 수매와 관련한 조합원들의 불편을 크게 줄였다. 아울러 2005년 장례예식장 운영에 이어 2006년에는 대지 3천500㎡, 매장 면적 900㎡의 하나로마트를 개장해 연간 5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미곡종합처리장도 연 80억 원 매출 중 서울·수도권 출하비중이 절반에 이르러 수도권 공략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조합장은 "안계농협의 변신은 '최하위 농협도 노력에 따라 초우량농협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라면서 "앞으로 외형 성장보다 경영내실을 기하고, 급변하는 주변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농협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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