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주인공들 '재즈 가수' 캐릭터 눈에 띄네

김혜수·김사랑·이보영 '노래 대결'

1930, 194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하면서 '재즈 가수'라는 캐릭터가 잇따라 등장해 눈길을 모은다.

일제 강점기 시절 경성에서 활동했던 육감적이고 매혹적인 여성 재즈 싱어들은 '모던 보이'의 김혜수와 '라듸오 데이즈'의 김사랑, '원스 어폰 어 타임'의 이보영이다.

김혜수는 시대극 '모던 보이'에서 만나는 남자마다 신분과 이름을 바꾸며 살아가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매력적인 요부 조난실 역할을 맡았다. 조난실은 직업이 양장점 직원, 비밀 클럽의 댄서, 대역 가수 등 다양하다.

영화의 주요 무대가 재즈 음악이 흐르는 비밀 클럽이기 때문에 김혜수의 춤과 노래 솜씨를 볼 수 있다. 화려한 안무는 물론, 3개 국어로 부르는 4곡의 노래 녹음까지 완전히 마쳐 '모던걸'로 완벽 변신을 꾀한다.

이보영은 액션물 '원스 어폰 어 타임'에서 낮에는 경성 미네르빠의 최고 인기 가수 하루코(춘자)이지만 밤에는 도적으로 변하는 '해당화' 역을 맡았다. 극중 삽입된 트로트와 재즈 장르가 혼합된 퓨전 형식의 노래 총 4곡을 직접 불렀다.

김사랑은 코미디 '라듸오 데이즈'에서 최고의 미모와 실력을 지닌 재즈 가수 마리 역할을 맡았다. 촬영을 위해 그녀는 재즈가수 윤희정의 딸이자 전 버블시스터즈 멤버였던 김수연에게서 한 달 동안 특별훈련을 받았다고. 발성 연습은 물론 난이도 높은 재즈곡을 소화해 내는 등 가수 연습생 못지않은 철저한 트레이닝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미스코리아 출신다운 몸매와 심금을 울리는 음색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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