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내년 후반기 LPG 경차를 만날 수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최근 LPG 경차의 생산과 판매를 허용했기 때문이다. LPG 경차는 지난해 안전성 등의 이유로 논쟁이 치열했지만 결국 대통령직인수위가 서민생활 안정과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도입을 확정한 것. LPG 경차는 기존의 LPG차량 구입 제한을 안 받기 때문에 향후 자동차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기술적 어려움 풀어야
현재 국내 완성차업체 가운데 LPG경차 개발에 뛰어든 업체는 기아자동차와 GM대우. 이 두 업체는 이미 뉴모닝과 마티즈라는 경차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차량을 개조한다면 LPG경차 개발이 그만큼 수월하다는 판단에서다. 기아의 경우, 뉴모닝 LPG 생산을 2009년 7월쯤으로 잡고 있고 GM대우는 마티즈 LPG 생산을 기아보다 늦은 2010년 4월쯤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LPG산업환경협회 관계자는 "보통 업체들의 신차 개발기한이 2년~2년 반 정도 걸리지만 기존 차량을 개조한다면 이보다 짧은 시간에 생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LPG경차를 만드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안전성 확보와 소형 LPG엔진 개발 등 기술적 난제가 적잖기 때문이다. LPG 경차를 만들려면 작은 몸체에 LPG 가스통을 장착할 수 있도록 차체를 개조해야 한다. 현행 자동차관리법상 LPG 차량의 가스통은 안전성을 위해 차의 후미(범퍼 포함)로부터 30㎝, 차체 왼쪽·오른쪽 끝으로부터 각각 20㎝씩 공간을 띄우고 설치해야 한다. 또 탑승 공간과 LPG 가스통 사이에 차단막도 만들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경차 차체기준(길이 3.6m·너비 1.6m·높이 2.0m 이하)을 충족시키면서 LPG형으로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 또 소형 LPG 엔진이 아직 국내에 상용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별도로 개발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기름값 얼마나 절약할까
LPG경차에서 가장 큰 관심거리는 '얼마나 기름값을 아낄 수 있느냐.'다. 일단 LPG 차량은 휘발유 차량에 비해 연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업계에선 LPG가 휘발유보다 밀도가 낮기 때문에 보통 20% 정도 연비가 덜 나온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 쏘나타 택시의 경우 LPG차량의 공인 연비는 ℓ당 9.0㎞로 휘발유 차량(11.5㎞)의 78% 정도다.
대신 가격은 많이 저렴한 편. 현재 LPG는 ℓ당 평균 950원 정도로 휘발유의 ℓ당 평균 1천650원의 약 58% 수준이다. 이를 단순 비교한다면 LPG 차량이 휘발유 차량에 비해 38% 정도 기름값을 아낄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기아차 관계자는 "LPG 기술이 많이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출시되는 LPG 경차는 지금의 LPG차량보다 연비가 조금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값 또한 기존 휘발유 차량과 큰 차이는 보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차기 정부는 내년 하반기부터 LPG 경차가 출시되면 경차 비율도 상당히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는 LPG 경차 보급으로 자동차시장의 경차 비중이 현재 6.5%에서 2015년엔 16%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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