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 '경로효친' 사회운동 펼치자

회사의 높으신 분의 방에 노크하고 들어서는 사람은 연세가 지긋하신 분이다. 결재하는 상급자는 젊은 사람이다. 고급 자가용을 타고 어디로 가자고 지시하는 사람은 새파랗게 젊은이, 차 운전자는 역시 연세 드신 분이다. 이런 장면은 요즘 심심찮게 TV 연속극에 등장한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그렇게 흔한, 일반적인 모습일 수는 없다.

가정에서도 돈을 많이 벌지 못하는 아버지는 이제 더 이상 존경받지 못한다. 회사에서도, 어디에서도 그러하다. 사회가 황금 만능주의에 푹 빠져 있다. 여기에는 천륜도, 인륜도, 도덕도, 질서도 사라진 지 오래다. 오로지 가진 자, 있는 사람만 대접받는 세상이다. 나이 든 사람이 대접받는 '도덕 사회'가 사라진 지 오래다.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다.

이전까지는 버스에서나 기차에서나 나이 든 어른이 타면 냉큼 일어나 자리를 양보하는 것을 당연시해왔다. 이제는 나이 든 사람은 '짐짝' 취급을 당한다. 마치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는 '고물'과도 같다. 누구나 늙는다. 젊음을 마냥 유지할 수는 없다. 노인을 보면 내 부모, 혹은 미래의 나의 모습이라 생각하자.

지금 모습은 늙고 병들고 초라해도 우리를 위해서 당신들께선 안 먹고 안 쓰고 안 입고, 온갖 고생과 희생을 다하신 분들이다. 오늘 우리가 배곯지 않고 풍요하게 살고 있는 것도 손에 피가 나도록 일해 오신 우리의 부모, 할아버지, 할머니 덕분이다. 몸도 괴로울 텐데, 마음 고생까지 하신다면 얼마나 쓸쓸하시겠는가. '노인 공경'이 예전만 못한 것 같다. 이제라도 '어른들 잘 모시기' 사회 운동을 펼치자.

권경희(대구 북구 산격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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