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베이징에서 누린다.'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29일 도쿄 요요기 국립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예선 재경기에서 '아줌마의 힘'을 바탕으로 일본을 34대21로 대파, 베이징올림픽 본선에 진출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1장 뿐인 베이징행 본선 티켓을 거머쥐며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서 표현된 2004 아테네올림픽 은메달의 한을 풀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이번 대표팀 15명 가운데 아줌마는 4명. 아테네 올림픽 때 아줌마 선수는 오성옥(36)과 오영란(36)을 비롯해 4명이었는데 그 중 임오경과 허영숙이 대표팀에서 빠졌다. 하지만 아가씨였던 우선희(30), 이상은(33)이 이후 결혼해 이번에도 숫자는 같았다.
체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받았지만 오기로 똘똘 뭉친 아줌마들의 저력은 무서웠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표팀의 부름을 받고 세 번의 은퇴와 복귀를 반복했던 센터백 오성옥은 정확한 패스를 바탕으로 경기를 조율했고 주전 수문장 오영란은 몸을 던진 선방으로 일본의 슈팅을 무력화시켰다. 거포 이상은과 빠른 발로 수비진을 헤집는 우선희의 기량도 여전했다.
이들은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 오랜 스승인 임영철 대표팀 감독이 "아줌마들의 힘을 100% 믿는다."고 했던 믿음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아줌마들과 함께 아테네에서 투혼을 불살랐던 명복희(29), 김차연(27), 문필희(26)도 이날 든든히 뒤를 받쳤다.
임 감독은 "우리 팀 아줌마들은 정말 대단하다. 대한민국은 아줌마가 이끌어 갈 것"이라며 "아테네 때 우리는 은메달을 딴 것이 아니라 금메달을 빼앗겼다. 당시 눈물을 삼켰던 선수들, 국민 여러분에게 빛나는 금메달을 다시 찾아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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