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출마자 모십니다.'
통합신당, 민주, 민노당 등 비(非)한나라 정당들이 총선 출마자 찾기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70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앞두고 출마 지원자가 넘치는 한나라당에 비해 마땅한 선수(?)를 찾기가 어려운데다 출마 예상자들의 지원율마저 사상 유례없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의 표심잡기에 나서야 할 이들 정당들이 출마자들의 마음부터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1일부터 공천 접수를 받고 있는 통합신당은 지금까지 대구지역에 3명의 신청자가 예비 후보자 등록을 했지만 총선 출마 후보로 미흡하다는 것이 당내 평가다. 신청자 대부분이 지난번 광역의원과 구의원에 출마했다가 떨어진 사람인데다 경제적으로나 조직면에서 기대수준 이하라는 것.
통합신당 측은 다음달 4일부터 3차 후보자 모집에 나서 참신하고 전문성 있는 후보를 발굴한다는 계획이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 당 안팎의 진단이다. 다만 중앙당 차원에서 대구·경북 비례대표를 내는 방안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선거구내 당원들의 직접투표로 총선 후보자를 뽑고 있는 민노당은 전략적 차원에서 '선택과 집중'을 고려하고 있다. 민노당 관계자는 "비례대표를 위해서도 전지역에서 후보를 낼지 아니면 전략적 차원에서 한두 곳에만 후보자를 낼지 고민 중이다."고 밝혔다.
지난 28일 대구시당을 출범시킨 자유선진당 역시 총선출마자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 1일 국중당과의 합당이 이뤄진 후 본격적인 후보 영입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내심 한나라당 공천탈락자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자유선진당 관계자는 "한나라당 출신이라도 공천에서 탈락했다면 현실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낮은 만큼 우리당 후보자로 합류할지는 미지수다."며 "그러나 한나라당 후보가 무투표당선되는 최악의 경우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지난 대선패배후 전열 재정비를 서두르고 있는 창조한국당과 민주당도 총선 가도가 힘겨운 모습이다. 대선패배 후 상당수의 당직자들이 당을 떠난 상황인데다 특히 통합신당과 합당설이 나돌고 있는 민주당의 경우 당 추스르기에도 바쁜 실정이다. 그러나 민주당의 경우 외부인사 영입이 어렵더라도 기존 지역위원장들을 중심으로 내부적으로라도 경선을 거쳐 후보자를 낸다는 방침이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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