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풀린 김천혁신도시 토지와 지장물 보상금 2천200여억 원 중 무려 1천억 원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김천혁신도시 예정지인 김천시 남면과 농소면 일대에서 보상금 예금 유치전을 벌이고 있는 금융사 관계자들이 당초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며 울상이다. 보상금 특수를 노려 현지에 점포를 개설하고 총력전을 펴왔지만 전체 보상금의 40%선만 유치에 성공했기 때문. 게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유치된 예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토지분 보상의 경우 전체 2천293억 원의 보상대상액 중 현재까지 2천93억 원이 보상됐고, 지장물도 보상대상 309억 원 중 155억 원이 보상돼 편입주민 300여 가구에 2천200여억 원이 지급됐다.
반면 지역 금융사의 현재 보상금 유치실적은 남면농협 450억 원, 농소농협 90억 원, 농협김천시지부 20억 원, 신한은행 80억 원, 대구은행 60억 원, 축협 30억 원 등 줄잡아 800억 원 선이다. 예금 유치를 위해 토지소유자들을 맨투맨으로 접촉해 온 김창호 남면농협 전무는 "초기에는 600억 원을 유치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빠져나가 비상이 걸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사들은 토지보상에 따른 200억 원의 세금납부와 농가부채 50억 원 청산, 예금 800억 원 등을 제외한 보상금 1천여억 원에 대해선 여전히 유치 가능성을 두고 인맥과 학연·혈연 등을 총동원하고 있다. 그러나 토지 소유자들은 대부분 대토(代土) 등 생계 대책을 마련하거나 자녀 상속으로 사용하기 위해 예금을 하지 않고 있다.
남면 주민 K씨(56)는 "토지보상금으로 15억 원을 받아 자녀 3명에게 5억 원을 나눠주고 10억 원으로는 대토를 해 생계터전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주민들 사이에서는 '보상금을 흥청망청 쓰고 나면 집과 생계 그리고 자식까지 잃고 쪽박을 찬다.'는 위기감이 형성돼 건물이나 땅에 투자하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천·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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