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하의 경제성은 한반도 대운하 건설에 있어 최대 쟁점 중 하나다. 찬성 측은 한국의 물류가 지나치게 도로에 의존하고 있어 물류체계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로의 수송점유율이 이미 90%를 넘는데다 2020년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4천700만 TEU로 2005년에 비해 3배에 이르러 도로가 포화상태에 이른다는 것. 또 경부운하를 통해 5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대구 등 내륙항의 발달로 지방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반대 측은 높은 도로 수송점유율은 그만큼 고속국도 등 국내 도로의 물류경쟁력이 높다는 방증이며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만큼 연안해운이 경부대운하보다 수송시간, 비용에서 더 앞선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일자리 창출도 일시적이며 내륙개발 역시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수백 년 전부터 운하를 개발, 이제는 생활의 한 부분이 된 서유럽과 한국은 직접적인 비교가 사실 곤란하다. 지리·지형적, 역사·문화적 차이가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설 직후 발생하는 경제적 효과보다 후손에게 물려주는 문화유산의 의미에서 운하를 바라볼 필요가 있으며 내륙주운이 복원되면 자연스레 물동량도 증가할 것"이라는 유럽 운하전문가들의 충고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않다.
이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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