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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입당 '하늘의 별따기'

'한나라당 입당은 하늘의 별따기'

4월 총선을 앞두고 대구·경북의 국회의원 지망자들이 한나라당 문을 두드리고 있으나 공천은커녕 입당부터 퇴짜를 맞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경북지역 출마를 희망한 최기문 전 경찰청장(영천)과 김일윤 전 국회의원(경주), 박팔용 전 김천시장(김천) 등 7명이 비리나 탈당, 해당행위 등을 이유로 입당이 보류됐다. 대구에서도 조기현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중남구), 권오선 전 한나라당수성갑 공동대표(수성갑), 권용범 대구경북벤처협회장(달서을), 김문오 전 대구 MBC보도국장(달성군)도 한나라당 입당이나 복당을 기다리고 있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2월 1일 한나라당 대구시당이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어 이들의 입당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이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당내에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김 전 보도국장과 조 전 부시장의 경우 각각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와 2005년 대구 동을 보궐선거 공천에서 탈락하자 탈당했고, 권오선 전 공동대표·권용범 협회장은 민주당이나 무소속 후보로 한나라당 후보를 상대로 금배지 경쟁을 펼쳐온 전력이 있다. 특히 조 전 부시장과 김 전 보도국장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탈당에 대한 사면조치로 입당의 문을 열어줬으나 입당신청을 하지 않았다는 점도 입당 보류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입당 심사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이들의 입당이 거부될 경우 집단 반발이 예상된다. 대구시당이 밝히는 표면적 이유보다는 입당 반대파들이 '공천 경쟁자'로 여기고 입당 거부를 이끌어낸 것으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17대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중도포기한 박시균 전 국회의원(영주)과 장성호 전 경북도의회 의장(포항북), 제17대 총선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당한 김동호 변호사(군위-의성-청송) 등 탈당 경력이 있는 일부 인사에 대해서는 입당을 허용키로 한 만큼 입당 기준이 '고무줄잣대'라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

이에 대해 대구시당 관계자는 "입당계를 낸 후 1주일이 지나면 자동으로 당원자격이 주어지는 일반당원과 달리 총선출마자들의 경우 도덕성, 당 기여도, 인지도, 전문성, 선호도 등을 살피는 당원자격심사에서 입당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며 "입당 기준이 애매모호한 면이 있기는 하지만 정치적인 배려나 배척은 피하면서 입당여부를 심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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