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 시대에는 군대가 좋아!'
젊은 구직자들이 안정된 일자리를 찾아 군대로 몰리고 있다. 20대 청년들의 군 부사관(구 하사관) 지원율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전문대학 부사관 학과가 인기를 누리고 있고, 부사관 시험에 대비하는 사설학원까지 등장했다. 젊은 여성들의 부사관, 군무원 지원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대학 학군단(ROTC)의 몸값도 상종가를 치고 있다.
공군 11전투비행단에 따르면 이달 초 부사관 후보생 모집을 마감한 201기 공군 부사관 후보생 시험의 경우 전국에서 30여 명을 뽑는데 대구·경북에서만 100여 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여성부사관은 경쟁률이 20대 1을 넘어서 군부대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육·해·공군 중 가장 많은 부사관을 선발하는 육군 부사관의 인기도 높다. 역시 이달 초 모집을 마감한 육군 부사관 후보생 시험의 경우 800여 명을 선발하는데 대구·경북에서만 300여 명이 지원하는 등 전국에서 지원자들이 몰렸다.
군 부대 모병 담당자는 "예전에는 일반 사병을 대상으로 부사관 근무를 권유하는 등 정원 채우는 것이 고민이었는데, 요즘에는 4년제 대학졸업자들의 지원이 많다."고 말했다.
부사관 학과가 있는 전문대도 덩달아 인기다.
영남이공대 부사관과(科)의 경우 학군 제휴 협정체결로 졸업과 동시에 부사관의 길이 보장돼 인기가 높다. 이 학과의 경우 2008학년도 정시모집에서 남성은 7대 1, 여성은 1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영남이공대 관계자는 "부사관과가 신설된 지 3년 만에 기대 이상의 '흥행'을 하고 있다."며 "자동차과 등 기술 관련 학과에도 군부대 기술 부사관으로 일하려는 지원자들이 늘고 있다."고 했다. 부사관, 군무원 시험 전문 대비반을 운영하고 있는 학원에도 수강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류경림 공군 11전투비행단 모병관리 담당은 "부사관 지원자 중에는 학원에서 필기는 물론이고 무술 등 실기를 미리 익혀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며 "군대에 취직하려는 젊은이들의 행렬이 해마다 느는 추세를 보면 구직난을 실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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