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출발 4·9총선] 경북 경주

현재로선 한나라당 정종복 의원의 독주체제다. 넘치는 후보들을 주체하지 못하는 다른 지역구와 달리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출마의사를 피력한 인사조차 없을 정도다. 예비후보 등록도 정 의원 혼자만 한 상태.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최측근인 정 의원은 일찌감치 이명박 당선인을 지지하고 나섰고, 당선인 측 실세로 정치권에 이름이 나 있다.

정 의원은 "다음 국회에서는 경주역사문화도시조성 특별법 국회통과 등 할 일이 태산 같다. 경주를 확 바꾸기 위해서는 예산 확보 등에서 힘 있는 국회의원이 나와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재선되면 경주 발전의 밑그림을 확실히 그리겠다. 경주를 확 바꿀 자신도 있다."고 밝혔다.

정 의원에 도전하는 후보로는 현재 김일윤(69) 전 국회의원과 정홍교(67) 6·3동지회 경북지부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3명 모두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김일윤 전 의원은 최근 입당을 신청했다가 탈당 등의 이유로 불허돼 운신의 폭이 넓지 않다.

4선 경력의 김 전 의원은 "훌륭한 후배가 있으면 적극 밀어줄 생각인데 지금의 정 의원은 아니다. 정 의원에게 도전할 참신한 후배를 찾지 못하면 출마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설을 지낸 후에 자신의 입장을 정리,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정 의원과 김 전 의원은 총선에서 3번 맞붙어 김 전 의원이 2번 금배지를 거머쥐었으나 정 의원이 17대에서 설욕했다.

영덕군수를 지낸 정홍교 지부장은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설을 지나면서 지역 민심을 세밀히 살핀 뒤 총선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반 정종복 측은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지방선거 때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이 중심인 반 정종복 측은 "어떤 경우라도 정 의원의 무투표 당선만큼은 막아야 한다."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들은 "당선 후 정 의원이 보여준 독선 등으로 여론이 좋지 않다. 선거가 1대1 대결 구도가 된다면 자신들이 미는 후보가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역 정가도 현재 1대 1 대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분위기다. 어차피 여러 명 출마하면 '상 차려서 정 의원에게 상납하는' 꼴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따라서 경주의 총선은 정 의원에게 도전할 후보가 누구로 결정될 것인가가 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현재로선 김일윤 전 의원 쪽에 추가 기울어져 있다. 김 의원 측은 "신진 인사를 대항마로 내세우고 지원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했다.

이종규기자 경주·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