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술치료학 박사 1호 탄생…김효숙

구미 김효숙씨 내달 22일 영남대서 학위 취득

국내 처음으로 미술치료학 박사가 탄생한다. 구미에서 파크유치원을 운영하는 김효숙(48·구미시 도량동·사진 왼쪽) 원장이 그 주인공. 영남대 대학원에서 미술치료학 박사 과정을 준비해 온 김 원장은 최근 박사 논문 심사를 최종 통과, 다음달 22일 학위 취득을 앞두고 있다.

'가족의 자아존중감, 의사소통 및 가족관계 개선을 위한 가족미술치료 사례 연구' 란 제목의 박사 논문은 특히 가족미술치료를 처음 다뤘다는 점에서 학계는 물론 의료계에서도 관심이 높다.

김 원장은 "사람의 정신적 문제를 치료하기 위해선 가족 구성원도 함께 치료할 필요성이 있다."며 "특히 아동 및 청소년 문제의 경우 가족들이 함께 치료를 받아야 치유가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이번 논문은 비행 청소년과 그 부모를 미술로 치료해 낸 사례 중심의 논문이어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13년째 유치원을 운영하면서 이혼 등 결손가정 증가로 정서 불안 등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아동들이 부쩍 느는 점을 발견하고,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를 늘 고민했습니다."

김 원장은 "아동의 정서는 6세까지가 중요해 유치원 교사들도 가족미술치료를 배울 필요성이 많다."며 "특히 가족을 함께 미술치료하는 방식은 심리치료의 가장 기본" 이라고 덧붙였다. 그래서 그는 요즘 유치원 교사를 대상으로 강의도 하고 있고, 금오공대 평생교육원에 출강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가족심리 치료 및 상담도 한다. 또 틈틈이 칠곡 왜관읍의 산울림병원 등 정신치료가 필요한 곳을 찾아 집단미술치료 봉사활동을 한다.

"가족미술치료로 정상을 되찾은 가정을 볼때 공부한 보람을 느낀다."는 그는 "더 많은 위기의 가정을 구하는 데 보탬을 주기 위해 연구소를 설립해 미술치료사를 양성하는 게 꿈" 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의 지도교수인 영남대 최외선 교수는 "2005년 전국 처음으로 영남대에 미술치료학과 박사과정이 개설됐으며, 김효숙 씨가 국내 첫 박사 학위 취득자가 되었다."고 축하의 말을 건냈다.

구미 4공단에서 클린 룸 시스템 관련 회사인 ㈜에어맥 이엔지를 운영하는 남편 오영환(48·금오공대 외래교수) 씨도 "밤새워 공부하고, 틈틈이 치료 봉사를 하는 아내가 대견스럽다." 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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