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페인은 준비한 사람만이 터뜨릴 수 있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둔 대구시의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 올해 김범일 시장을 비롯한 대구시 직원들의 태도가 전에 없이 비장하다. 김 시장은 "올 한해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향후 5년, 10년 대구 살림이 달렸다."며 전 직원 두 배 일하기를 독려하고 있다. 10년 만에 이뤄진 정권교체의 결실을 거두려면 출범 초기에 원하는 모든 일의 첫걸음을 떼놓아야 하고, 받는 쪽에서 먼저 준비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30일 오후 6시 30분 대구은행 본점 한식당. 대구시가 역대 시장들을 초청한 간담회 역시 같은 맥락에서 마련됐다. 예전에 비공개로 조용하게(?) 해오던 간담회를 공개적인 형식으로 바꿨다.
김 시장은 "정권 교체로 지역의 기대가 커진 것은 좋지만 대구시로서는 더 이상 중앙정부와 정치권에 지역 정체의 핑계를 대기가 어려워졌다."며 "많은 조언과 함께 중앙 요로에 지원사격을 부탁드린다."고 인사말을 꺼냈다. 풍부한 행정경험과 각처의 인맥들을 통해 대구가 도약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얘기였다.
참석한 김무연·이상희·이의익·이종주·조해녕 전 시장은 이어진 대구시 주요 현안과 이명박 당선인의 지역 공약 등에 대한 설명에 깊은 관심을 표하며 조력을 약속했다.
이상희 전 시장은 건배사를 통해 "전에는 대구에 오면 어딘가 불안하고 불만이 가득한 느낌이었는데 정권교체 후에는 분위기가 달라진 것 같다."며 "대구가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문희갑 전 시장은 개인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는데, 추후 별도의 일정을 잡아 김 시장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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