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中國 '버블 붕괴' 대비 시나리오 짜야

어제 코스피 지수 1,600선이 무너졌다. 한때 지수 2,000을 넘나들며 장밋빛 전망에 물들었던 한국 증시는 불과 한 달 만에 16% 이상 폭락하는 대격변을 겪었다. 세계 증시가 동반 추락하는 마당이니 우리로서는 그 끝이 어디인지 가늠하기 힘들다. 1,500도 안심하지 못한다는 한숨소리가 들린다.

미국 중앙은행은 지난주 0.75% 포인트 긴급 금리인하 조치를 한 데 이어 30일 부랴부랴 연방기금금리를 0.50% 포인트 하향 조정했으나 뉴욕증시는 약발을 받지 못하고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8일 만에 금리를 1.25% 포인트나 내린 것은 사상 처음이지만 시장은 꿈쩍도 않고 있다. 국제적인 악재가 그만큼 뿌리 깊다는 뜻이다.

미국發(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이제는 중국發(발) '버블 붕괴' 위험성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금 중국에 진출한 한국 대만 홍콩 등 중소기업들은 중국의 '신 노동계약법' 발효로 노동자 권익이 강화되면서 경영여건이 악화, 줄도산 위기를 맞고 있다. 광둥성에서만 설을 전후해 1만 2천 개 기업이 문을 닫을 것이라고 한다. '야반도주'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脫(탈)중국'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매년 10% 이상 성장해온 중국이 올해는 성장률을 8%로 잡아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차이나 리스크'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한파의 중심지가 뉴욕에서 중국으로 넘어올 경우 한국경제가 받을 타격은 불 보듯 하다.

사실 중국 경제의 위험성은 몇 년 전부터 경고돼왔다. 급성장한 중국 '버블'이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으로 남다른 대비책을 세워야한다. 새 정부는 버블 붕괴 대비 시나리오를 서둘러야한다. 성장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리스크를 줄이는 '소극적 방어전략'을 세워야 할 때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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