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박모(45·달성군 다사읍) 씨는 최근 '대구 아이조아카드'를 발급받았다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올해 네 살이 된 막내를 어린이집에 보내기 위해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가맹점을 찾아봤지만 집 인근에서는 찾을 수 없었다. 가맹점이라고는 사진관이나 미용실, 음식점이 전부였고, 할인 혜택을 주는 학원이나 보육시설은 집에서 너무 멀었다. 박 씨는 "하다못해 학습지라도 할인을 받으려 했지만 아직 가맹업체가 없다는 얘기만 들었다."며 아쉬워했다.
대구시가 다자녀가구를 우대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대구은행과 협약을 맺고 도입한 '대구 아이조아카드'는 두 달 만에 800건 이상 발급되는 등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는 시가 올 한해 목표한 발급건수 2천 건의 40%에 이르는 수치다.
그러나 높은 인기에 비해 그 효용성이 기대에 크게 미지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가맹점 업종이 단순하고 업체 수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16개 업종 764곳으로 시작한 가맹점 수는 21일 현재 777곳으로 두 달여간 13곳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업종도 편중돼 있어 안경원과 사진관이 각각 300곳과 150곳으로 절반이 넘는 58%에 이르는 반면, 비용 부담이 큰 학원이나 보육시설은 각각 50곳과 25곳에 불과하다. 교육서비스는 6곳밖에 없고 학습지나 쇼핑몰 가맹점은 아직 단 한 곳도 없다.
대구시 관계자는 "가맹점 확대를 위해 육아·보육시설과 학원, 학습지 관련 단체들과 접촉을 계속하고 있고 올 연말까지 가맹점이 1천200곳으로 늘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구 아이조아카드'는 지난해 12월부터 3자녀 이상 가정 중 막내가 2001년 1월 1일 이후 출생했거나 셋째 이상을 임신한 가정을 대상으로 발급하며 대구은행BC카드가 제공하는 주유 할인과 무이자 할부, 놀이공원 및 영화 할인, 프로스포츠 할인 등을 받을 수 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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