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출발 4·9총선] 경북 상주

"중진 역할론" VS "젊은 일꾼론"

한나라당 이상배 국회의원의 4선 도전 여부가 관심사다. 당 공천 과정에서 제기될 세대 교체론의 파고를 어떻게 넘을지가 관건이다. 이 의원의 수성 저지에 5명의 도전자들이 나섰다. 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출신인 성윤환 변호사와 손승태 전 감사원 제1사무차장, 육만수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지도위원, 김남경 제17대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 등이다. 무소속이지만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는 김탁 이명박 대선후보 미주후원회 조직위원장도 눈에 띈다. 무소속 성백영 대한주택공사 상임감사가 설욕전을 벌일 태세고, 대통합민주신당에선 한승두 17대 대통령선거 경북선대본부장이 총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상배 의원은 중진론을 앞세워 지역발전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3선을 하면서 탄탄한 지역 기반을 닦아놓았으며 총무처장관과 서울시장, 경북도지사 등 화려한 경력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장 등 경륜이 강점이라는 것.

이 의원은 "세대교체는 나이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새 인물에 대한 바람직한 기준이 무엇인지가 판단의 준거가 되어야 한다."며 "경부운하를 획기적인 상주 발전 원동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오랜 정치경험과 경륜에다 강력한 추진력과 역량까지 겸비한 국회의원이 필요하다."고 적임자임을 자신했다.

성윤환 변호사는 지난해부터 사무실 문을 열고 밑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 성 변호사 주변에는 지난 지방선거 이후 이상배 의원과 갈등을 빚었던 상당수 지역 정치인들이 몰려 세를 형성하고 있다. 성 변호사는 젊은 유권자들을 중심으로 세대교체 적임자임을 적극 알리는 등 여론몰이 중이다.

그는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시민들은 젊은 일꾼을 원하고 있다. 시민들이 열망하는 지역발전을 위한 개혁마인드가 있어 공천 경쟁에서도 자신있다."고 했다.

손승태 전 감사원 사무차장도 지난해 지역에 내려와 '미래문화발전연구회'를 만들어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 지역에서 마련한 '낙동강 경부대운하와 연계한 상주시 발전전략 포럼'에는 지역민 600여 명이 참석하는 등 만만찮은 세를 과시했다. 오랜 감사원 생활에서 얻은 원칙과 소신, 부패·비리와 동떨어진 청렴한 점 등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고 있다. 그는 "감사원 기획관리실장 경험을 살려 행정의 견제와 지역발전에 필요한 모범 의정활동을 펴겠다."고 했다.

육만수 중앙위 지도위원은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고(故) 육영수 여사의 문중인 옥천 육씨 대종회 회장을 맡고 있는 육 위원은 총선을 통해 원내로 들어가 박 전 대표의 지원세력으로 대통령 만들기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최근 지인들과의 만남에서 "한계를 느끼고 있다. 공정 공천이 물밑에서 갈라먹기와 낙하산 등으로 가는 것 같다."며 어려운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남경 대통령취임식 준비위원은 당내 경선 때 이 당선인 측 미디어정책연구원장을 맡는 등 정권 교체에 큰 역할을 한 점을 내세우고 있다. 김 위원은 "대통령 당선인이 추진하고 있는 경제살리기 정책에 힘을 실어주고 이를 상주 개발로 연계시킬 수 있는 정치력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 중앙의 인맥과 새 정부의 개발전략을 활용해 상주를 획기적으로 바꾸겠다."며 출마 의지를 밝혔다.

성백영 주공 상임감사도 이번 총선에서 지난 17대 총선 패배를 설욕할 태세다. 성 감사는 상주에 1천200여 가구의 국민임대주택 건설을 주도해 서민들의 내집마련 고민을 들어줬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는 "지난 10여 년간 상주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낙후됐다. 이제 새로운 시대에 시민들의 변화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라고 했다.

고려대 출신인 김탁 조직위원장은 이명박 당선인의 대학 후배라는 점을 내세우며 무소속이지만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16대 총선에 출마했었던 그는 지난 대선에서 이 당선인의 미주후원회 조직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한승두 본부장은 상주에서 기업을 경영해오고 있으며 통합신당의 총선대책에 따라 출마 여부를 결정짓겠다는 입장이다. 당에서 공천을 할 경우 이번 총선에서 상주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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