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방호 "못 물러나" 한나라 내분 격화

姜대표, 심야 회견서 사퇴 촉구

한나라당의 공천 갈등과 관련, 강재섭 대표가 1일 이명박 당선인 측근인 이방호 사무총장의 사퇴를 요구했으나 이 당선인 측은 오히려 강 대표의 사퇴를 우회적으로 촉구, 당 내분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또 박근혜 전 대표 측이 공천심사위원회가 31일 마련한 절충안도 문제 있다며 반발하는 데다 인명진 윤리위원장이 당규의 엄격한 적용을 거듭 강조, 내분은 더 꼬여가고 있다.

이에 따라 설 연휴가 시작되는 내주 중반 이전까지 공천갈등 수습을 위한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지역별 공천심사가 예정돼 있는 9일 이후 공천갈등은 극한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강 대표는 1일 새벽 분당 자택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당원들이 대표가 옳은지, 사무총장이 옳은지를 잘 판단해 대표가 옳은 것이면 사무총장이 물러가고, 사무총장이 옳으면 대표가 물러갈 것을 분명히 해줘야 대표직을 계속할 수 있다."며 사실상 이 총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장은 "부패를 단절하겠다는 당규를 지키려고 하는 사무총장을 보고 '일 같이 못하겠다.'고 한다면 그게 설명이 되느냐."고 반문한 뒤 "사퇴할 일도 없고 사퇴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인명진 윤리위원장도 기자회견을 갖고 "만약 과거로 회귀한다면 우리가 한나라당에 머물 필요가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부정비리 연루자의 공천 배제를 규정하고 있는 당규 3조2항이 원칙대로 적용되지 않을 경우 윤리위원장직을 사퇴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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