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린이 책

▨엄마의 바다/김일광 글/이선주 그림/우리교육/144쪽/8천500원.

일제강점기와 광복을 겪으면서 힘들고 어려운 세월을 꿋꿋이 살아온 해녀 할머니의 실제 삶을 바탕으로 주인공 다빈이가 할머니의 삶을 알아가면서 새엄마를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을 다룬 성장동화이다.

해녀 병에 걸려 죽은 엄마를 잊지 못하는 다빈이를 위해 아빠는 새엄마를 맞이하지만 새엄마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다빈이는 할머니 집으로 가출한다. 할머니는 구룡포 바닷가 집에서 엄마의 죽음과 새엄마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다빈이의 상처를 다독여 주며 할머니 자신도 새엄마였음을 이야기한다. 할머니를 따라 바다 속을 구경하고 나온 다빈이는 꼭꼭 눌러두었던 숨을 토해 내며 맑고 시원한 공기를 길게 들이마신다. 그리고는 닫혔던 가슴을 활짝 열고 새엄마를 마음으로 받아들일 준비를 한다.

▨눈 속 아이/이상권 글·그림/시공주니어/28쪽/8천 원.

며칠전 밤, 대구에도 눈이 왔다. 동화 책 속처럼 펑펑 내린 눈은 아니지만 그 눈으로 인해 세상의 소음은 묻혀져버렸다. '눈 속 아이'에 주인공은 작가 자신이다. 그는 그저 소풍 나오듯이 나폴나폴 땅으로 내려오는 눈이 그치기 전 급한 마음에 집을 나서 산으로 향한다.

그 눈 속에서 작가는 어른이 되고 싶어하는 작은 아이를 만난다. 아이는 그에게 이백 살은 되어 보인다고 말한다. 그는 "시간은 기차처럼 빨리 흐르니까 그렇게 조바심 낼 것 없단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백 살이 되어 있을 거야." 라고 대답한다.

어린 시절, 누구나 어른이 되기를 동경한다. 하지만 실제로 어른이 되어서는 그때 바라던 것과는 거리가 있다. 아마도 그때처럼 순수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는 세세하고 깊이 있는 특유의 묘사력으로 눈 오는 날의 풍경을 잔잔히 그려내며 환상적인 겨울 에피소드를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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