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고교의 서울대 합격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줄면서 대구시교육청과 고교들은 원인 분석과 대책 마련에 골몰하는 등 입시 지도에 비상이 걸렸다.
입시전문가들은 이번 서울대 입시에선 수능성적이 1단계 전형에만 활용됐고, 심도 높은 논술과 면접으로 이뤄진 2단계 전형과 입시사정관 제도가 당락을 좌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대 입시 전형의 변화는 상대적으로 서울의 특목고와 자사고 출신 학생들에겐 유리하게 작용했고, 일반계 고교 학생들에겐 불리한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대구의 일반계 고교인 A고의 경우 서울대 정시에서 1단계 전형(수능성적)에서 39명이 통과했으나 2단계 전형(정원의 2, 3배수 대상)을 거쳐 합격한 학생은 10명에 그쳤다. 반면 B고 한 학생의 경우 고려대에도 응시해 후보 5번으로 뽑혔으나 이번 서울대 정시에 합격했다.
한 고교 교사는 "서울의 특목고가 서울대 입시에서 강세를 보인 것은 거의 본고사 수준에 이르는 면접과 논술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기 때문인 것 같다."며 "서울대 입시의 변화는 다른 상위권 대학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도입한 입시사정관 제도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입시사정관제는 전문성을 갖춘 사정관이 수험생의 성적과 잠재능력 등을 종합 평가해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다른 대학들도 도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구의 서울대 합격자 수에 대한 공식 집계는 없지만 입시 관계자들은 전년도보다 44명 줄어든 187명(수시 96명·정시 91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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