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구년 기간 동안 캐나다의 밴쿠버에서 여름을 보냈다. 세계인들이 모여들고 있는 다문화 도시 밴쿠버에서 생활하면서 자연과 사람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는 모습을 보고 색다른 감동을 받았다.
태평양 연안의 항구도시 밴쿠버는 인구 220만으로 대구보다 약간 적다. 밴쿠버는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에 5년 연속 1위로 선정될 정도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도시다. 밴쿠버의 장점과 매력을 대구 발전의 시사점으로 삼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소개해 본다.
첫째, 밴쿠버는 도심이 활력의 원천으로서, 대도시에서 흔히 나타나는 도심 공동화 현상을 찾아볼 수 없다. 도심이 광역권의 업무·쇼핑·문화의 중심지이고, 도심 최고의 번화가에 주거지가 밀집되어 있다. 또 최고급 호텔과 수많은 어학원이 도심에 집중되어 세계인이 모여드는 국제 문화교류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둘째, 국제공항과 항만이 입지하여 다운타운이 배후지역 주요 관광지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적 스키도시 휘슬러와 북미 최대의 섬 밴쿠버 아일랜드 등 환상의 절경을 보유해 캐나디안 로키 관광의 거점이자, 알래스카 크루즈 투어의 주요 경유지이다.
셋째, 밴쿠버는 현대적 감각과 자연경관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아름다운 도시이다. 고풍스런 옛 건물과 세련된 디자인의 현대식 빌딩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태평양의 넘실대는 파도가 도시경관과 기가 막힌 조화를 이루고 있다.
넷째, 하늘과 땅, 바다를 넘나드는 관광 인프라를 완비하여 패러글라이딩, 수상비행기, 스키, 요트 등 입체적 관광, 레저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시내의 주요 지역을 순환하며 마음대로 타고 내릴 수 있는 다양한 코스의 투어버스도 운행해 외래 관광객이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다섯째, 시민들의 몸에 밴 친절과 준법정신 등 글로벌 감각의 시민의식과 선진적 인프라가 도시 경쟁력의 원천이다. 환경보전이 편의성보다 우선시되고, 다양한 대중교통은 저렴한 요금에 원활한 환승체계를 갖추고 있다. 빌딩, 공원, 도로, 교통수단 등 다중 이용시설에는 유니버설 디자인이 도입되어 있다.
대구에서도 도심을 새롭게 만들기 위한 논의가 한창이고, 문화 창조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살기 좋은 도시' 밴쿠버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대구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도약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서인원(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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