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펀드 포트폴리오 어찌할까요?
주가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때문에 펀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조그만 사업체를 운영하는 박중호(43·가명) 씨가 '펀드 고민'을 의뢰해오셨습니다. 아내(39), 자녀(14세·10세)와 함께 살아가는 박 씨는 지난해 7월부터 펀드 투자를 시작했다는데 많이 '까먹었다.'고 합니다. 무작정 기다려야하는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환매해 손실폭을 줄여야하는지, 또 환매 이후엔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짜야하는지, 꼬치꼬치 물어오셨습니다. 해결책이 있는지, 계명대 재무상담클리닉센터(센터장 배미경 교수)와 머리를 맞대봤습니다.
A.
◆우선 보험부터 구조조정 하라.
박 씨는 100만 원 이상을 보험에 넣고 있는데 보험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건강보험 등 박 씨가 넣고 있는 대다수 보험들은 보장내용이 중복되고 넣는 금액에 비해 사망보험금은 턱없이 모자란다. 따라서 과감히 정리해 종신보험으로 갈아탈 것을 권한다. 그리고 구조조정한 뒤 남은 돈으로 노후준비를 위해 변액유니버셜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특히 퇴직금이 없는 박 씨의 경우, 미리부터 노후준비를 하는 것은 필수. 그리고 남은 돈을 무작정 CMA통장에 넣지 말고 비상용을 제외한 나머지 돈은 적립식펀드를 통해 목돈을 만들어라. 연금보험 25만 원은 계속 유지하면 된다. 박 씨가 가입하고 있는 연금보험은 연간 300만 원 범위 내에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절세상품이기 때문이다.
◆주식형펀드? 환매할 때 아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로 촉발된 글로벌증시의 조정으로 국내 주식시장도 크게 하락하면서 펀드투자자들의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특히 박 씨처럼 뒤늦게 펀드투자에 뛰어든 경우, 큰 폭의 손실로 인해 더욱 불안감이 크다. 지난해 고수익을 안겨 주었던 차이나펀드는 최근 3개월 사이 약 26%나 하락, 차이나펀드 비중이 높은 박 씨의 속이 새까맣게 타 들어갈 지경이다. 그러나 지금은 주식형펀드를 환매할 때가 아니다. 펀드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하락장에서 심리적으로 잘 버틸 수 있어야 한다. 펀드투자를 하다 보면 최근처럼 주식시장이 크게 출렁거리는 일은 다반사다. 따라서 이러한 단기적 시장변동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장기 투자한다는 마음으로 느긋하게 기다리는 것이 좋다. 다만 박 씨는 지난해 상반기 차이나펀드 열풍에 휩쓸려 차이나펀드에 상당한 금액을 투자한 것 때문에 손실 폭을 키운 것이 뼈 아프다. 분산투자라는 기본원칙을 되새겨야 할 때다.
◆포트폴리오 재조정의 기회로
박 씨의 주식형펀드 포트폴리오에는 몇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해외펀드 비중이 너무 높다. 특히 차이나펀드로의 쏠림현상이 손실 폭을 키운 원인이다. 아마도 분산투자라는 기본을 무시한 채 테마에 따라 인프라펀드, 차이나펀드, 브릭스펀드로 따라다닌 결과다. 위험천만한 일이다. 특히 올해처럼 변동성이 크고, 하락이 깊어질수록 더 큰 위험을 동반하게 된다. 펀드투자를 할 때 유행에 휩쓸리는 것은 금물이다.
둘째, 펀드스타일에 따른 분산투자도 점검대상. 박 씨는 국내 주식형펀드도 성장주펀드에 '몰빵'했다. 물론 주식시장이 활황세였다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상승장에서는 성장주펀드가 더 높은 수익률을 올렸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변동성이 큰 하락장에서는 가치주나 배당주가 힘을 발휘한다. 가치주는 기업이익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는 종목을 말한다. 이들 종목은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것이 특징인데 주가하락시 하방경직성이 강해 하락장에서 수익률 방어가 뛰어나다. 따라서 이제부터라도 펀드스타일에 따라 분산투자를 하고, 해외펀드도 차이나펀드 일변도에서 벗어나 유럽시장과 다른 이머징마켓에도 폭 넓게 분산투자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또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시장에서는 ELS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은 대안중의 하나다. 다만, ELS는 수익구조가 상당히 복잡하므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상품을 면밀히 검토한 뒤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규 투자자엔 지금이 기회
단기적으로 쓸 돈이 아니어서 적어도 3년 이상 장기 투자할 수 있다면 지금이 투자하기에는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해준다. 백화점에서 물건을 살 때 세일기간을 기다리는 것처럼 주식시장도 지금처럼 하락폭이 깊어지면 가격메리트를 제공해 주는 셈이다. 낮은 가격에 사서 주식시장이 회복할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리면 된다. 지금처럼 주식시장이 불안할 때에는 적립식펀드가 제격이다. 박 씨도 적립식펀드 200만 원을 분산해 적립할 것을 권한다. 다만, 거치식펀드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크므로 저점에서 분할해 매수할 것을 권한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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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미경 센터장 계명대 교수/허수복 부센터장 계명대 강사/최창집 전문위원 한국투자증권 대구지점장/배재수 전문위원 진강건설(주) 대표/심진오 전문위원 미래에셋생명S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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