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개량용 닭 '차보' "나도 엄연한 애완동물이라고요"

'애완동물 가게에 웬 닭?'

대구 중구 남산동 애완동물가게 밀집지역. 잉꼬, 카나리아, 토끼 등 작은 애완동물들 사이로 알록달록한 닭들이 모이를 쪼고 있었다. 크기가 일반 닭의 60%에 불과한데다 색깔도 검은색과 흰색, 황토색 등이 다양하게 섞여 있었다. 지나가던 사람들도 신기한 듯 유심히 쳐다봤다.

이 닭은 '차보(chabo)'라는 애완용 닭으로 '화초닭'으로도 불린다. 동남아에서 일본으로 건너가 개량된 닭으로 검은꼬리차보, 곱슬차보, 바둑차보, 은세종차보, 메추리차보 등 종류가 다양하다. 표준 몸무게가 수컷이 730g, 암컷이 610g 정도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작다. 보통 닭은 1kg 전후이고 육계용으로 개량한 닭은 4, 5kg 정도다. 애완동물 가게에서 암수 한 쌍에 4만 5천 원 안팎에 팔리고 있다.

애완동물 가게를 운영하는 윤모(62·여) 씨는 "대개 마당 있는 집에서 키우지만 작은 새장에서도 잘 자라 아파트에서 키우기도 한다."며 "작고 귀여운 모습 때문에 어떤 닭인지 궁금해하는 손님들이 많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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