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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작가…다섯 색깔…갤러리 소헌 '오색찬란 전'

빨강, 노랑, 파랑, 하양, 검정의 다섯 색깔처럼 뚜렷한 개성을 지닌 다섯 명의 젊은 유망 작가들(김진욱, 나형민, 서지선, 오민수, 홍원석)을 만날 수 있는 '오색찬란(五色燦爛)-The Five Cutting Edges'가 1일부터 오는 29일까지 갤리리소헌에서 개최된다.

일명 '비빔밥 작가'로 불리는 김진욱 씨는 비빔밥 재료들이 섞여 들어가는 모습을 그린다. 한 가지 소재에 매혹되어 줄곧 비빔밥을 그리고 있지만, 그 의도는 여러 방향으로 표출된다. '한국적'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비빔밥의 가치가 그의 그림 속에서 오방색, 단청으로 연결된다. 여백을 살린 최근작에서는 표현방식의 다채로운 실험정신을 엿볼 수 있다.

나형민 씨는 문제점들이 난무하는 현대 산업도시의 이면성에 주목한다. 강렬한 시각적 대비와 구성미가 돋보이는 그의 작품은 현대 도시인들의 삶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서지선 씨에게 작업은 일상의 단편들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한 과정이다. 기록된 사물의 이미지는 시각적 여과장치를 통해 코드화, 패턴화되어 나타나며 파스텔 톤의 색은 피사체를 기억하는 작가의 색이다. 파스텔 색감을 이용함으로써 관람자로 하여금 편안함과 시각적 즐거움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작가 오민수 씨는 '먹'이라는 전통적인 질료와 수묵의 맛을 살린 페인팅에 LCD 도광판이라는 비교적 첨단 재료를 활용, 실상의 이미지를 일종의 몽타주기법으로 표현한다.

홍원석 작가는 자동차 '운전' 경험을 헤드라이트에 빗대어 상상의 무대를 구성해 나간다. 헤드라이트의 불빛에 드러나는 어두움은 두려움이 되기도 하고, 이면에 무언가 존재할 것 같은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대상이기도 하다. 작품에 등장하는 슈퍼맨, 낙하산, 풍선, 우주인 등은 작가의 상상력과 결합하여 풍부한 불빛을 발한다. 작가에게 자동차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매개체이다. 053)426-0621.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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