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서비스의 위력?'
지난 1일 오전 4시쯤 대구시 동구의 한 식당. 여주인 A씨(44)는 평소 가게를 자주 찾는 S씨(34·주거부정)와 별 경계심 없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 이때 S씨가 갑자기 성폭력범으로 돌변해 달려들었다. 위기의 순간 A씨의 머리를 스친 것은 몇 달 전 전화국을 통해 가입한 '무(無)다이얼링 직통전화 서비스'.
A씨는 기지를 발휘해 몸부림을 치면서 수화기를 발로 차 떨어뜨렸고, 5초 동안 응답이 없자 경찰서에 긴급 구조 요청으로 이어졌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해 S씨를 체포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2분.
전화국에 가입만 하면 위기시 경찰의 긴급 구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무(無)다이얼링 직통전화 서비스'가 범죄 예방 효과를 톡톡히 하고 있다. 이 서비스의 원리는 범죄 위기에 처한 가입자가 전화 수화기를 든 뒤 다이얼을 누르지 않은 채 5초가량만 지나면 가까운 경찰서에 자동 연결돼 구조 요청 신호가 수신되도록 한 것.
KT와 경찰에 따르면 대구의 경우 2006년 이 서비스를 첫 도입한 이래 가입자 수가 1천232곳에 이르고 있다. 범죄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편의점, 주유소, 금은방, 식당, 전당포 등 현금 취급업소가 주요 고객. 이 서비스 가입은 국번없이 100번을 누른 뒤 안내에 따르면 되고 무료다.
무다이얼링 서비스는 최근 '한달음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한층 개선됐다. 가입자 주소, 위치, 휴대전화 번호 등이 경찰서 컴퓨터 모니터에 나타나 더 신속한 출동이 가능하다.
이재용 대구경찰청 생활안전과 담당은 "2006년 3월 울산의 한 편의점 강도 검거를 계기로 이 서비스의 탁월한 방범 효과가 알려지게 됐다."며 "접수만 되면 인근 지구대, 경찰서에서 몇 분 안에 출동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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