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 최악의 폭설이 내렸다. 지난달 10일부터 이어진 폭설로 이재민이 1억 명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됐다. 사망자 수도 60명을 넘어섰다. 10만 채 이상의 주택이 붕괴되고 농작물 수송이 중단됐다. 경제 피해액은 45억 4천만 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 겨울에도 따뜻한 나라 베트남. 이 나라 북부지역 기온이 최근 영하로 떨어지면서 얼음이 얼었다. '한여름의 크리스마스'가 찾아온 것이다. 겨울철 평균기온이 15℃~20℃인 베트남 북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이상한파가 몰려오더니 지난달 30일 이후엔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버렸다. 겨울벼와 채소류 등 북부지역에서 재배되는 농작물 20% 정도가 얼어죽었고, 소와 돼지 등 가축들도 동사했다.
# 눈이 안오는 이스라엘 예루살렘 지역에 지난달 31일 15㎝에 이르는 폭설이 왔다. 이스라엘 뿐 아니라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에서도 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폭설이 내렸다.
지구가 화를 내고 있다. 중국·인도 등 과거 화석연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나라들까지 '세계의 공장'으로 변신, 지구 온난화가 심화되는 과정에서 '재앙'이 본격화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실물시장 뿐만 아니라 금융시장도 지구가 휘두르는 강펀치에 휘청거리고 있다.
◆비즈니스가 안된다
우리 주식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엄청나게 큰 중국 증시. 중국 증시가 최근 추락중이다. 가장 큰 요인은 최악의 기상이변인 '폭설'이다. 폭설이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지난 1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한때 3% 이상 급락했다. 선전종합지수는 5% 넘게 무너졌다. 상하이와 선전에 상장된 주요 300개 기업을 지수화 한 CSI300지수도 3.7% 하락, 지난 8월 2일 이후 최저로 밀렸나기도 했다. CSI300지수의 주간 하락률은 12%로 이 지수가 산정되기 시작한 2005년 4월 이후 가장 컸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 초 이후 쏟아진 눈의 영향을 받으면서 올해 하락률이 무려 18%에 이르고 있다. 아시아 증시 하락률 1위다.
우리나라 증시도 지난 1일 외국인의 매수 우위에도 불구, 코스피지수가 고작 0.61% 오르는데 그쳤다. 중국 증시의 하락 탓이었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제조업 경기는 3개월 연속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내 백화점은 지난달초 이미 봄옷이 나왔고, 이달부터는 본격적인 '봄옷' 시즌이 시작됐다. 대구시내 한 백화점 관계자는 "겨울옷의 가격 평균치는 봄옷의 2배"라며 "겨울옷이 거의 안팔린 상태에서 일찍 봄옷 판매를 시작한 것은 장사가 그만큼 안됐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실제로 산업자원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형소매점과 백화점의 매출은 전년 12월보다 각각 0.6%와 2.2%씩 줄었다.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구의 아침최저기온 평균치는 0.8℃로,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9년 이래 가장 높았다.
◆물가는 천정부지
우리나라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는 상황에서 중국의 폭설까지 겹치자 장바구니를 든 주부들은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04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3.9%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월비)은 지난해 9월까지 2%대의 안정세를 보였으나 10월(3.0%) 3%대에 진입한 뒤, 11월과 12월 각각 3.5%, 3.6%로 뛰더니 결국 올해 1월에는 4%에 육박했다.
식료품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5.1%나 뛰어 서민들의 물가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급등한 국제 곡물가격은 밀가루, 국수, 라면 등 관련 국내 중간재 및 최종재 가격에 반영되는 중.
국내 농산물도 지난해 작황이 좋지 않아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가운데 파(100.8%), 무(97.2%), 배추(81.%) 등은 두 세 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폭등세를 보였다.
정부는 올해 소비자물가가 상반기 3.3%, 하반기 2.7% 각각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이 같은 물가 관리 목표는 이미 물 건너 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1월 물가가 급등하자 오는 5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긴급 물가안정대책회의를 열어 주요 품목별 가격동향을 점검하고 가격 상승폭이 크거나 향후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품목을 중심으로 물가안정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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