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반도 대운하가 거대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예전의 경부고속국도처럼 대운하는 국토 개발의 역사를 새로 써야 할 만큼 중차대한 프로젝트임에 틀림없다. 운하의 역사를 살펴보면 초기에는 홍수 조절용으로 건설되었다가 경제가 확대되면서 지역 간 물동량을 수송하는 기능으로 바뀌게 됐다.
그 이후 각종 육상·해상 교통망이 발달하면서 운하를 통한 물류 수송 비중이 점차 줄어들자 생활이 여유로운 선진국에서는 주변의 쾌적한 환경 때문에 운하를 관광지와 여가 장소의 기능으로 인식하고 있다. 실제 운하가 지나는 지역 전체가 세계적 관광지로 부상하고 나아가 그 지역의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따라서 한반도 대운하는 보기 드문 대단위 개발사업인 만큼 현재는 물론 미래를 내다보고 물류 수송 및 관광 운하의 기능과 함께 각종 규제로 개발이 어려운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계획되어야 한다.
경북 북부지역은 국토 면적의 1할이 넘으며 경상북도 전체의 56.7%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낙동강 상류이자 안동댐과 임하댐이 위치하고 있어 하류 지역의 맑은 물 공급을 위해 개발이 제한돼 인구는 170만 명에서 70만 명으로, 1인당 생산액은 도 전체의 절반으로 떨어지면서 포항과 구미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한 가장 못사는 지역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러나 그동안 개발에서 소외된 나머지 천혜의 관광자원이 낙동강을 따라 펼쳐져 있어 2007년의 경우 연 3천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더욱이 유교문화의 중심지로서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조 8천억 원의 사업비로 189건에 달하는 유교문화권 개발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어 앞으로 세계적 유교문화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따라서 한반도 대운하는 문경-상주-구미 중심의 물류 운하 기능에 보태어 상주-예천-내성천-안동을 연결해 경북 북부지역의 다양한 관광자원과 유교문화 자원을 활용한 세계적 관광 운하로 성공시켜야 한다. 특히 이곳은 낙동강의 시작점이며 조선시대 부산에서 뱃길로 물류 수송을 했던 마지막 기착지인 안동의 대항진 나루가 있던 곳으로, 역사적으로도 운하 건설의 당위성이 충분한 곳이다.
운하가 건설되면 앞으로 부산을 통해 들어오는 일본인 관광객은 낙동강 운하로, 중국을 비롯해 인천을 통해 들어오는 외국인은 한강 운하로 이곳 운하에 도달해 유교문화와 유수한 명승지를 즐기는 세계적 운하 관광지로 부상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영주·예천·봉화·청송·영양·영덕·울진 등 북부지역 전체의 관광 관문 역할로 전국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음으로써 국토 균형발전과 함께 한반도 대운하의 성공을 담보하는 가장 중요한 노선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휘동 안동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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