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참된 지방화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과거와 같은 방만한 정부와 중앙집권적인 사고로는 한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없는 것이다. 더구나 '문민정부'에 이은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 15년 세월 동안 상대적인 소외와 침체를 경험해온 경북으로서는 자생적인 발전과 미래의 청사진에 대한 갈증이 그 어느 때보다도 심하다.
무자년 새해 벽두에 출범하는 새 정부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그래서 더 간절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저마다의 지역 이기주의가 아닌 대구·경북과 국가 발전에도 부응할 수 있는 요구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새 정부에 바라는 경북도 내 23개 시·군 단체의장들 목소리를 연재해본다.
'대한민국 1%' 포항이 뜨고 있다. 인구 51만의 작은 도시가 1년 반 만에 1조 원대의 기업투자유치를 성사시키면서 기업 하기 좋은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내년 영일만항 컨테이너 4선석 개항을 앞두고 환동해 물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으며 환경생태도시·첨단과학도시 개발 계획도 하나하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고향이라는 자부심까지 더해 글로벌 도시의 꿈을 차근차근 성사시켜 나가고 있다.
그러나 동해안 지역은 '국민의정부'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개발 소외지역으로 떠밀렸다. 36조 원이 투입되는 서남해의 J프로젝트만 보더라도 불균형 개발문제가 심각하다.
영일만항은 당초 24선석 규모였으나 15선석으로 축소됐으며 이마저도 정부 예산배정 우선순위에 밀려 중점투자사업에서 지속투자사업으로 추락, 2011년 완공시기마저 불투명한 상태다. 따라서 동해권의 대형 관광개발 프로젝트인 영일만 대교와 해상신도시 건설은 물론 축소된 영일만항 건설사업 규모를 당초대로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
영일만항의 경우 내년 포항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일본 니가타항을 잇는 트라이앵글 체제가 구축되고 동해중부선철도가 개통되면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이용해 러시아는 물론 유럽까지 이어지는 물류 중심지로 부상하게 된다. 또 미국 LA와 롱비치항을 연결하는 명실상부한 환동해 중심도시로 우뚝 서는 것이다.
포항은 2006년 '테라노바 포항프로젝트'를 선언, 친인간적 친환경적 도시 재디자인 작업에 들어갔다. 포항오션르네상스 조성사업도 이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는 포항의 현안사업이자 이명박 당선인의 공약사업 중 하나다. 썩어가는 동빈내항의 생태를 복원하고 막힌 물길을 뚫는 운하를 건설해 운하주변을 재개발하려는 프로젝트다.
다행히 지난 연말 이 사업이 해양부의 연안정비 계획에 반영돼 국비 50%를 지원받게 됐으나 형산강이 국가하천예정지로 지정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하천예정지 토지 보상비 460억 원을 마련치 못해 난관에 부닥치고 있다.
포항에는 세계적 수준의 거대 과학 연구시설과 우수한 인적자원이 풍부하다. 이 같은 인적 물적 인프라를 활용, 지곡단지와 테크노파크2단지·영일만배후단지 등에 철강 생태산업단지를 설립할 계획이다.
따라서 새 정부는 포항에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건립하고 막스 프랑크 한국 연구소 설립, 거대 R&D기반 국제 협력 연구소를 건립하는 한편 첨단소재산업단지 등을 조성해 포항이 세계적인 과학비즈니스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 주기를 바란다.
박승호 포항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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