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출발 4·9총선] 경북 군위·의성·청송

'중앙 정치무대에서 젊은 보수로 알려진 김재원 의원이 재선고지에 오를 것인가, 아니면 신진 세력이 여의도에 입성할 것인가.'가 최대 관심사다.

김 의원의 경쟁자들은 김 의원이 "지역 민심을 읽지 않고 있다."는 여론몰이로 김 의원의 당 공천 저지에 올인하고 있다. 특히 군위와 의성 군수의 경우 2년 전 5·31 지방선거 때 무소속 후보가 당선, 김 의원의 정치적 입지를 좁혔다. 또 지난 청송군수 재선거도 한나라당 후보가 압승할 것이라는 지역 정가의 분석을 깨고 한나라당 후보가 '진땀승'을 거둔 바 있다. 경쟁자들은 이를 '반(反)김재원 정서'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 의원은 대선 후보 당내 경선 당시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으로 활약하는 등 박 전 대표의 측근 중 측근으로 꼽힌다. 때문에 김 의원은 공천이 비교적 안정권에 있다고 믿고 있다. 김 의원은 "그동안의 의정활동을 통해 지역민들로부터 많은 신뢰를 얻었고, 최근 중앙당에서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에서 최상위급의 지지를 받아 공천은 결정난 것이나 다름없다."고 자신했다.

여기에 차흥봉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김동호 변호사, 김좌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상임자문위원 등이 브레이크를 걸고 나섰다.

차 전 장관은 학계(한림대 교수)와 정부에서의 경험을 국회라는 현장에서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노인문제전문가인 차 전 장관은 "의성과 군위·청송은 인구의 60% 이상이 만 60세 이상 노인층으로, 전국에서 노인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며 "학계와 정부에서 노인과 복지정책을 연구하고 집행해온 경험을 지역 발전에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차 전 정관은 향후 5년간 의성군에 3천500억 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는 '고령화모델지역 시범사업계획'을 직접 수립하기도 했다.

김동호 변호사는 고향 의성에서 10년 이상을 변호사로 활동해온 토박이다. 김 변호사는 "지역민과 밀착해 지역 사정을 누구보다 많이 알고 있다. 지역 사정을 모르는 정치인이 결국 지역을 망쳐왔다."며 "지역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선 반드시 세대 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좌열 대통령직인수위 상임자문위원은 "지방 언론에서 평생을 바쳐온 만큼 지역의 현안에 대해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며 "노인문제 해소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군위·의성·청송의 명예를 되찾겠다."고 밝혔다.

무소속으로는 김재구 경남대 교수가 한나라당 공천자와의 한 판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김 교수는 "의성과 군위, 청송에는 반김재원 정서가 분명 있고, 김 의원이 공천을 받을 경우 반드시 대결을 벌여 총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병오 전 빙계온천 대표도 자·타천으로 총선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지난 대선 때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의 캠프에서 활동해 출마할 경우 무소속 또는 자유선진당 후보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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