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예천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출마예상자가 12명으로, 경북에서 가장 많다. 경북에서 유일하게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없어서다. 현직 국회의원이라는 걸림돌이 없는 만큼 출마예상자 12명 중 11명이 한나라호 승선을 노리고 있다.
지역 특성상 한나라당 공천과는 별도로 선거 판도를 뒤흔들 변수들이 많은 것도 관전 포인트다. 4년전 17대 총선에선 무소속 신국환 현 의원이 당선되기도 했다. 문경과 예천의 대립구도가 큰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한 일부 후보들의 무소속 출마와 사퇴가 겹칠 경우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후보 간 대결구도의 관심거리 중 하나는 예천중 선·후배 관계로 각각 검찰과 법원에서 근무하다 지난 1월 퇴직한 이한성 전 창원지검장과 홍성칠 전 상주지원장의 경쟁이다. 이 전 지검장은 "이젠 어려움에 처한 고향을 위해 봉사할 때"라며 "공직 생활 속에서도 항상 고향에 내려와 고향민들과 함께 호흡했다."고 강조했다. 홍 전 지원장도 "주민화합과 지역 역량을 총결집해 대운하사업 등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자신했다.
여기에 3선 의원으로 지난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했던 신영국 전 의원도 "4선이라는 중량감 있는 정치인이 지역 발전에 더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며 재기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서울에서 지난 대통령선거 때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을 도우며 한나라당과 인연을 맺은 후보들도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대선 때 이명박 캠프의 외곽조직인 국민화합실천연대 공동대표를 맡았던 김수철 동국대 겸임교수는 "지역민들을 마음을 잘 헤아리고 경제활성화를 위해 중앙정부와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명박 캠프 상임특보를 역임했던 정건수 대덕스틸 대표이사는 "중소기업을 성공시킨 성과를 대운하 성공과 함께 지역을 부자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20년간 한나라당에서 활동하며 대선 때 이명박 캠프 중앙선거대책위 간부직을 맡았던 강대욱(56) 대산산업 회장은 "맨손으로 성공한 뚝심으로 대운하를 성공시키겠고, 공천을 못 받을 경우 깨끗이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지역에서 터를 닦은 출마자들의 저력도 만만찮다. 약사 출신 고재만 전 문경시의원은 "지역 민심과 애환을 누구보다 잘 대변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국회의원 후보"라며 지역 대표론을 주장하고 있고, 채희영 전 경북도의원 역시 "지역에서 뿌리내리고 살면서 능력을 인정받은 인사가 이젠 국회의원이 되어야 하는 시대"라고 역설했다.
사회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은 후보들도 도전장을 냈다. 문경 출신의 전경수 한반도대운하 경북추진위원장은 "지역 경제 소생을 위해 운하 전문가인 내가 선택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 경제기획원과 공정거래위원회 등에서 근무한 예천 출신의 장항석(59) 전 대구지방국세청 감사관은 "공직 경험과 경제분야 전문지식을 지역과 국가를 위해 활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국방부와 합참 정보본부 등에서 30년간 군생활을 한 예천 출신의 윤세주 전 국회의원 보좌관은 "지난 대선 때 한나라당 직능특위 부위원장을 맡았고 지역뿐 아니라 국가안보와 대북 등의 분야에서도 많은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민주당으로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지주호 전 예천군청 공무원은 "주민과 지역을 위해 청렴결백하게 열심히 일하는 선명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종규기자 박진홍기자 pjh@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