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심사를 앞두고 지역 의원들의 출마 지역구 바꾸기가 나타나고 있다. 치열해지고 있는 공천경쟁을 감안, 되도록이면 공천 가능성이 높은 지역구를 찾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 이뤄지고 있는 것.
김광원 국회의원은 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의 지역구(영양·영덕·울진·봉화)에는 강석호(52) 경북도당 상임부위원장이 공천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원은 국영기업체 사장으로 진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이에 앞서 3일 오후 울진 후포의 모식당에서 지역구 도·군의원과 함께한 자리에서도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었다.
김 의원은 회견에 앞서 매일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최근 당내 상황이 친박·친이로 나뉘고, 정치적으로도 신의가 있니, 없느니 하는 마당에 노구를 이끌고 공천에 매달리기는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당초 포항 남·울릉에 출마를 희망했던 강 부위원장이 김 의원 지역구로 방향을 전환함으로써 부담을 털어버리게 된 이상득 국회부의장은 3일 측근을 통해 출마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해당 지역구 출마를 준비해오고 있는 출마 희망자들을 중심으로 "공천심사위가 열리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나눠먹기식 공천이 이뤄지고 있다."고 불만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같은 당 서상기 의원은 당초 대구 북갑에 출마하려고 했던 계획을 변경해 북을로 틀고 있다. 그는 이날 "북갑에 출마해 나와 이명규 의원, 두 초선 의원들끼리 붙는다면 후유증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며 "고향(북구)을 떠나지 않으면서 후유증이 작은 곳을 생각하니까 자연스럽게 북을도 고려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이어 "북을 지역이 신흥도시 지역으로 개발가능성이 더 많고 모바일특구 조성 등 과학기술을 산업과 접목해 대구 경제를 살리기에 더 요충지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지역의원들의 전략적 지역구 변경이 공천심사에서 희망했던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최창희기자 cche@msnet.co.kr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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