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 권의 책] 어린이를 위한 시크릿

아이들 '꿈' 일깨워 주는 7가지 비밀

인도에서는 코끼리를 훈련시킬 때 오렌지색 줄을 사용한다. 줄로 어린 코끼리를 나무에 묶어두는 것. 처음엔 어린 코끼리가 줄을 풀기 위해 발버둥을 친다. 하지만 몇 차례 시도가 실패하면 코끼리는 포로가 된 현실을 체념하고 만다. 그때부터 어린 코끼리는 오렌지색 줄의 포로가 된다. 세월이 흘러 어린 코끼리의 힘이 백 배 이상 세졌을 때도 마찬가지다. 코끼리의 힘이 세져 그를 묶어 놓은 나무를 뿌리째 뽑을 정도가 돼도 주인이 오렌지색 줄만 들고 나타나면 거대한 코끼리는 더 이상 발버둥을 치지 않는다. 왜냐하면 어릴 때 경험한 오렌지색 줄의 위력을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린이를 위한 시크릿(윤태익·김현태 글/(주)살림출판사 펴냄)'은 독자들에게 스스로 갖고 있는 엄청난 힘을 믿지 못하고 오렌지색 줄에 갇힌 코끼리가 아닌지 반문한다.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비밀은 다름아닌 꿈이라고 말하고 있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될 수 있고 이룰 수 있다는 것. 그런 의미에서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연금술사'의 유명한 문구와도 일맥 상통한다.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이 책은 '꿈과 가능성'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주제를 비밀학교에서 펼쳐지는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일깨워주고 있다.

개성적인 7명의 어린이들이 비밀학교를 찾는다. 선생 '시크릿'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며 아이들을 반긴 뒤 7일 동안 아이들에게 여러가지 상황을 만들어준다.

첫째 날, 시크릿은 아이들을 학교 정원으로 데리고 간다. 그런 뒤 아이들에게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려보라고 시킨다. 아이 중 한 명인 '호란이'는 다른 아이들이 그림을 다 그렸는데도 스케치북을 잡고 끙끙거린다. 결국 작은 세모 하나를 그린 호란이는 친구들의 놀림에 울음을 터트리고 만다. 하지만 선생 시크릿은 작은 세모를 물 속에 잠긴 거대한 빙산으로 바꿔준다. "물 밖에서 보면 보잘 것 없는 세모지만 물 밑에는 엄청난 크기의 빙산이 숨겨져 있어. 너도 이 빙산과 같은 너의 잠재 능력을 발견해야 돼." 시크릿은 자신만의 능력을 찾고 믿어야 한다고 호란이를 다독거린다.

시크릿은 또 마라톤대회를 연다. 아이 중 육상부 출신이던 '지누'가 손쉽게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지만 시크릿은 꼴찌를 한 '우주'의 팔을 힘껏 올려준다. 지누는 다른 아이들을 멀찌감치 따돌렸지만 결승선 가까이에서 너무 힘들어 주저앉은 반면 우주는 뚱뚱한 몸 때문에 꼴찌를 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지누는 시크릿이 우주를 1등으로 선언하자 울분을 터트린다. 그러자 시크릿은 "어떤 일을 하든 우선적으로 목표가 뚜렷해야 한다."고 조언해준다. 목표가 뚜렷하지 않으면 열정도 흐릿해지기 마련이라는 것.

이렇듯 이 책은 7가지 상황을 통해 아이들에게 꿈을 이루기 위한 7가지 비밀을 차근차근 펼쳐준다. 상황뿐 아니라 곳곳에 성공한 사람들의 에피소드를 풍부하게 담은 것이 이 책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또 그 상황에 맞는 명언들을 담는 세심함도 빼놓지 않았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선생 시크릿은 아이들의 마음이 자석과 같다고 소개하는데 그 의미는 무엇일까.

*독자들의 담임선생들은 책 속 인물인 시크릿과 얼마나 닮아있을까.

*저자는 7가지 비밀 중 하나인 '사람사이의 비밀'이 무엇이라고 일깨워주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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