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9 대학입시] 사회탐구 2008 수능 출제경향

단순 암기 "NO"…기본원리+응용력 길러라

■출제경향분석

2008학년도 수능에서 사회 탐구 영역은 전년도와 비슷한 경향으로 출제됐다. 역사 과목에서는 역사 신문, 답사 계획서, 가상 업무 일지 등 다양한 형태의 자료가 활용됐다. 한국 지리에서는 기후 및 공업 부문의 자료 분석 문제가 출제됐고, 경제 지리에서는 분석 문항의 수가 많아 어려웠다. 법과 사회에서는 삽화와 도표 자료, 순서도 등이 활용됐으며, 학생 징계와 인격 침해에 관한 시사 문제가 출제됐다. 경제에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고통 지수 상승 등과 같은 시사적인 자료가 다양하게 활용됐고, 사회 문화에서는 절대 수치와 상대 수치를 구분하는 문제가 나왔다.

▷전통 윤리는 출제되지 않았으며, 사상사의 비중이 다소 증가했다.

▷서양 사상사가 특히 강조됐다.

▷국사는 평이한 유형으로 출제됐으나 자료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문항이 크게 증가했으며, 3점짜리 문항은 생소한 자료를 활용했다.

▷한국 근·현대사와 세계사는 전반적으로 평이했지만, 변별력 높은 문제도 1, 2문항 출제됐다. 특히 세계사는 지도와 관련된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한국지리는 유형 면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 시사 문항의 비중이 증가했으며, 새로운 용어가 많이 활용됐다. 한국지리는 자료 분석 문제가 어려웠다.

▷세계지리는 평이하게 출제됐다.

▷경제지리는 생소한 자료가 활용됐으나, 기존의 유형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법과 사회는 전에 다루어지지 않은 영역에서 2문항 출제됐으며, 기본 개념을 잘 알고 있어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됐다. 변별력을 위해 2, 3문항이 어렵게 출제됐다.

▷정치는 과목 특성상 시사적인 문제가 많았으며, 신소재를 활용한 문제가 증가했다. 생소한 개념어가 많이 활용돼 지문을 꼼꼼히 읽어야 풀 수 있는 문항이 다수였다.

▷경제는 난이도가 높았으며, 종전에 자주 다뤄지지 않은 영역에서 출제됐다.

◎ 2009학년도 대비책

사회탐구는 11개 과목 중에서 최대 4과목까지 선택할 수 있다. 2009학년도에는 다시 표준점수와 백분위 점수가 주어지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어느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지를 두고 고심하지 않을 수 없다. 2007학년도 이전 수능시험에서는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가 10점 이상 벌어지는 경우가 매년 발생했다. 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하는 대학에 지망한 수험생들 중에는 만점을 받고도 표준점수 차이 때문에 엄청난 손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 사회탐구는 변별력을 유지하려는 최근의 출제 경향이 그대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철저하고 깊이 있게 대비해야 한다.

▶과목 선택은 빠를수록 좋다.

사회탐구 1개 1과목의 난이도를 비슷하게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또한 어느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지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 재학생이든 재수생이든 어느 과목이 표준점수에서 유리할까에 대해 너무 신경 쓰지 말고, 학교에서 가르치는 과목 중에서 자신이 좋아하고 자신 있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선택이 늦어지거나 중간에 바꾸면 그만큼 준비 기간이 짧아지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결정하는 것이 좋다.

▶사회탐구는 암기 과목이 아니다

아직까지도 상당수의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사회탐구 과목을 암기 과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름 방학 무렵부터 사탐 전 과목을 집중적으로 암기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이보다 잘못된 생각은 없다. 수능문제를 훑어보면 그 어떤 문제도 단순히 암기만 해서는 풀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회탐구도 언어, 수리, 외국어 과목과 마찬가지로 지금부터 공부해야 한다. 뒤로 미루어서는 결코 좋은 점수가 나오지 않는다.

▶교과서의 기본 개념

사회탐구는 교과서의 기본 원리와 구체적인 사례를 결합시켜 이론과 실제의 이해를 요구하는 문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최근 탐구영역에 나오는 자료 제시형 문제들은 수학적인 추론 능력뿐만 아니라 인문사회학적인 교양과 상상력, 문장 독해력이 있어야 답을 찾을 수가 있다.

아직도 많은 수험생들이 사회 과목을 암기 과목이라고 생각해 단원의 맥락은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한 채 단편적인 정보들을 무조건 암기하려고 한다. 이런 학생들은 참고서와 문제집을 아무리 많이 풀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 선택한 과목의 교과서를 꼼꼼히 정독하고, 교과 내용과 관련 자료들을 정리한 자기만의 노트를 만들어 두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기출 문제 풀이

교과서의 기본 개념이 가장 중요하지만, 기본 개념만 안다고 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수능문제는 교과서의 개념이 다양한 소재 및 자료들과 함께 응용돼 출제되기 때문. 최근 2, 3년간의 기출 문제를 풀어보면 전반적인 학습 방향과 대비 방법을 찾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기출 문제를 분석해 봐야 한다. 기출 문제를 풀어봄으로써 기본 개념들이 실제 문제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경험하게 된다.

▶시사 문제와 상식

사회탐구는 반드시 시간을 두고 내용을 음미하며 생각해야 한다. 교과서적인 기본 원리를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사회탐구는 배경지식과 상식이 실제 시험에서 중요하게 작용한다. 평소에 신문이나 각종 시사 잡지, 과학 잡지 등에 나오는 현안 문제와 쟁점들을 교과서와 관련지어 따져가며 읽고 스크랩하는 습관을 가지면 수능뿐만 아니라 언어영역과 논술, 심층면접에도 도움이 된다.

▣ 실전대비 핵심체크

탐구영역도 다른 과목과 마찬가지로 복습보다 예습이 중요하다. 미리 교과서를 읽어보고 모르는 용어를 노트에 적은 다음 수업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습은 배운 부분과 새로 배울 내용을 연계시켜 생각하게 하기 때문에 개념과 원리를 체계적으로 이해하는데 최선의 방법이다. 자기 나름의 정리 노트를 만드는 것도 크게 도움이 된다.

▶ 수업에 충실하라

수업시간에는 대개 교과서적인 기본 개념과 원리를 다룬다. 이는 실제 수능문제를 푸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내용이다. 그러나 상당수 수험생들이 학교 수업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 대개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고 진도가 느리다는 것이 소홀히 하는 이유이다. 고득점에 실패한 수험생(특히 상위권) 대부분이 학교수업을 소홀히 한 것으로 분석된 조사결과가 있다.

▶ 요점정리 위주의 학습을 피하라

상당수의 수험생들이 주요 핵심 사항의 암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그러나 수능 시험에서 단편적인 정보의 암기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교과서를 수없이 반복해서 읽고 그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고 나면 중요한 내용은 저절로 요약할 수 있다. 이 과정을 거쳐 만든 요점 사항은 나중에 슬쩍 한 번만 읽어도 나머지 내용들을 쉽게 상기시켜 준다. 교과 내용에 대한 철저한 이해 없는 요점 정리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 자명한 사실에 의문을 품어라

얼핏 보면 더 이상 질문의 여지가 없는 자명한 사실에 대해 의문을 품는 학생, 지극히 상식적인 것들에 의문을 제기하는 학생들이 탐구 분야에서 성적이 좋다. 탐구영역에서는 요약 책자나 문제집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정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하고 있는 책을 선택해 오래 생각하는 공부를 해야 성적이 향상된다.

▶ 독서의 중요성

교과서적인 기본 원리를 교과 외적인 다양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과 응용력을 키워야 한다. 이런 능력은 수업과 폭넓은 독서가 결합될 때 가능하다. 정해진 범위 안의 내신 성적은 좋지만 실제 수능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지 못하는 수험생 대부분이 경험과 독서량에서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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