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타고 진료를 받는 등의 예약문화는 사라지고, 애인과 친구끼리 데이트와 약속은 꿈속에서나 가능하겠다. 저녁이면 집을 못 찾아 노숙자들이 넘쳐나고 언어습득 능력 또한 뒤떨어져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다. 한편으론 학교에서의 시험이나 숙제가 없어지는 기쁨은 있을 것 같다. 만일 우리에게 기억능력이 없다면 말이다. 김민기(범일초 5학년)
하루에 10분만 쓰고 있으면 기억력을 되살릴 수도 있는 헬멧이 영국에서 개발돼 임상 시험 중이라고 한다. 지금까지는 나이가 들어 치매에 걸리면 진행속도를 늦추는 것이 고작이지만 적외선을 방출하는 이 헬멧은 치매를 중지시키고 증상을 회복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만일 이 같은 헬멧이 정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다면 기억을 잃어버린 치매환자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중요한 정신기능 중의 하나가 기억력이기 때문이다. 인류는 사람들의 이러한 기억능력으로 문명을 발전시키며 미래를 개척해 왔다.
기억은 보거나 듣고, 냄새 맡고, 접촉하는 등의 감각활동이 있은 뒤 하나의 기억으로 자리 잡는다. 우리의 뇌에는 감각을 통해 들어온 정보나 학습 등을 담당하는 '해마'가 있다. 해마는 짧게 저장된 기억을 장기간 기억할 수 있도록 다른 기관으로 보내는 역할도 한다.
기억력은 왜 나이가 들면 대체로 약해지는 걸까. 기억력은 뇌의 수많은 신경세포 안의 RNA와 다양한 신경전달물질이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쥐와 고양이를 통한 연구에서는 학습이 됐더라도 RNA를 없애면 학습했던 것을 잊어버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사람의 경우 나이가 들면 젊은이들보다 혈액에 이 같은 RNA를 없애는 분해 효소가 더 많다는 것이다.
또 사람이 늙으면 기억력이 희미해지는 것은 해마의 손상이 아니라 뇌 세포의 활동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노인이 되어서도 취미활동 등을 통해 머리를 쓰는 활동을 꾸준히 하면 기억력 감퇴를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IQ(지능지수)가 높으면 기억력이 좋고 천재인 것일까. 기네스북에 올라 있는 세계최고의 지능지수는 IQ 228인 미국의 한 여성이고 이 여성은 현재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IQ검사는 기억력 등을 일정부분 측정하지만 인간의 전체적인 능력을 평가하는 도구로는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많다.
우리 주위에는 유난히 기억력이 좋은 친구들이 있다. 기억력이 약해지는 것은 스트레스가 쌓여 그렇다는 주장도 있다. 즐겁게 공부하면 더 잘 기억된다는 이야기 같기도 하다.
송은경(와이즈만영재교육 중부센터 원장) weiz21@naver.com
▶다음주 문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보면 불암산 달리기 장면이 나온다. 달리기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즐기는 운동이다. 만일 사람이 뛰어다닐 수 없다면?(문제 풀이나 다양한 아이디어를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