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6일 오후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로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3조 첫 경기를 벌인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칠레와의 첫 평가전 패배 이후 '이겨야만 하는 상대'를 만나 자신의 능력을 새롭게 펼쳐보이게 됐다. 3차 예선은 20개국이 4개국씩 5개 조로 나눠 조별 상위 두 팀이 최종 예선에 진출하며 3조에는 북한과 요르단이 함께 속해 있다.
'한 수' 아래로 여겨지는 투크르메니스탄을 만나 허 감독은 3차 예선의 첫 단추를 꿰는 중요한 홈 경기에서 좋은 경기 내용으로 최소한 2, 3골 이상 이겨야 본전을 건지는 셈. 지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으며 이기더라도 좋지 못한 경기 내용으로 1골 차 정도의 승리에 그칠 경우 팬들 정서상 허 감독은 비판 여론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대표팀 속 사정은 좋지 못하다. 정조국(FC서울), 조재진 등 스트라이커 요원들이 허리 부상과 장염으로 잇따라 탈이 나 박주영(FC서울), 조진수(제주 유나이티드)를 중심으로 공격진을 짤 수밖에 없다. 해외파로 경험이 풍부한 설기현(풀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박주영 등과 함께 유기적인 플레이로 골 사냥에 나서주길 기대해야 한다.
한국 대표팀은 4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치러진 훈련에서 박주영을 원톱으로, 좌우 측면에 염기훈(울산)과 설기현을 배치한 '4-3-3 전술'로 담금질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8위로 41위의 한국에 크게 뒤지는 투르크메니스탄은 전력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팀. 그러나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예선에서 한국과 만나 0대2로 뒤지다 3대2로 역전승, 한국에게 충격을 안겨줬던 전력이 있다. 공교롭게 당시 한국 대표팀의 사령탑은 허 감독이었다. 투르크메니스탄 대표팀은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저녁 늦게 파주NFC에서 첫 훈련을 치르면서 현지 적응에 나섰다.
4-4-2 전형을 주로 채택, 유럽식 축구를 구사하지만 파워는 조금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왼쪽 공격수인 비아체슬라프 크렌델레프가 경계 대상으로 꼽힌다. 왼발잡이인 크렌델레프는 프리킥이 빼어나며 세트피스 상황에서 장신 수비수들이 공격에 가담해 위협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과거 구소련연방에서 독립한 국가로 2006년 12월 사망한 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 대통령의 '황당한 독재'로 해외 토픽에 자주 소개됐었다. FIFA 홈페이지에는 "어떤 상대를 만나더라도 굴하지 않고 열심히, 투쟁적으로 싸운다."고 소개돼 있다.
과거 구 소련 연방국가들 중 아시아에 가까운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크스탄(2차예선 탈락), 키르키즈스탄(1차예선 탈락)은 아시아축구연맹에, 우크라이나, 그루지아, 아르메니아 등 유럽에 가까운 국가들은 유럽축구연맹에 속해 있고 카자흐스탄은 아시아에서 유럽축구연맹으로 옮겨 갔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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