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학교, 하면 된다."
대구지역 고교의 올 서울대 합격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경북 농촌지역 고교에서 우수대학 합격자를 잇따라 배출하며 신흥 명문고로 부상해 눈길을 끌고 있다.
칠곡군 왜관읍에 있는 순심고는 올 서울대 입시 4명 합격, 수도권 등 전국의 유명 대학 대거 합격의 경사를 맞았다. 순심고는 이번 서울대 수시모집에서 최우석(법대) 정봉권(국어교육과) 장세원(화학생물공학부) 군이 합격한 데 이어 정시모집에서 김기태(농생명공학계열) 군이 추가로 합류해 모두 4명의 서울대 합격자가 나왔다. 그외에 연세대·성균관대 등 수도권 대학에도 모두 10명이 합격했다.
성주여고도 올 입시에서 송미현(사회교육계열) 배윤지(농생명공학계열) 양이 나란히 서울대에 합격해 7년 연속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했다. 또 고려대·한양대 등 수도권 대학에 20여 명, 경북대 영남대 등 지방 명문대에 12명이 합격했다. 학년 정원이 120명에 불과한 농촌학교의 입시결과이다.
봉화 소천고의 경우는 고3 졸업생이 19명에 불과한데도 박동열 군이 서울대(농업생명과학부) 정시모집에 합격하는 개가를 올렸다. 사설학원 한 곳 없는 시골학교에서 23년 만에 이루어낸 경사라 마을 전체가 잔치 분위기다.
문경 점촌고에서도 지난해 3명에 이어 김혜인(법학과) 오석현(경영학과) 이광열(약학과) 최영원(물리천문학부) 등 4명이 서울대에 합격했으며, 청도 이서고도 박꽃송이 양이 서울대(전기전자학부) 수시에 합격하고 이동석 군 등 7명이 연·고대에 합격하는 등 해마다 명문대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들은 "교육여건이 도시보다 열악한 시골에서도 '하면 된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게 돼 무엇보다 기쁘다."며 "대도시 지역에서까지 입학과 전학을 문의하는 전화가 잇따라 학생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학교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진규·박용우·김성우·마경대·박진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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