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출발 4·9총선]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포스트 김광원' 티켓 경쟁

김광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으로 변해 너도나도 총선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서로 다른 4개 군을 한 선거구로 묶어놓아 선거운동이 어려운 만큼 읍면별 조직을 갖춘 한나라당 공천으로 '무혈입성'을 노리는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트 김광원'을 자임하는 한나라당 예비 후보들만도 무려 8명. 울진출신의 윤영대 전 통계청장, 전병식 법무법인 한중 대표 변호사, 이귀영 건축사, 임광원 전 경북도 농정국장과 영덕출신의 김진기 파워코리아 경북대표, 김종웅 (주)진웅산업 회장, 남효채 전 경북도행정부지사, 봉화 출신의 김교찬 전 박근혜 대표 경선캠프 특별보좌역 등이다. 여기에다 포항남·울릉 출마가 점쳐졌던 강석호 경북도당 상임부위원장의 출마설도 강하게 나돌고 있다.

윤영대 전 통계청장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고려대 동문인데다 2006년부터 여의도연구소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해왔고 이번 대선에서도 경북도당선대위 부위원장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해 온 만큼 내심 공천을 자신하고 있다. 윤 청장은 지역의 현안 문제인 국도 36호선 4차로(울진)와 동서 6축고속국도(영덕·영양), 영동선 봉화읍 구간 철도 이설(봉화) 등을 해결하는데는 예산 전문가인 자신이 적임자라고 강조하고 있다.

전병식 법무법인 한중 대표 변호사는 이미 울진에 사무실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한나라당 인재 영입위원회 위원과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 사조직인 선진농림수산연합의 자문 변호사를 맡고 있는 점을 강조하며 공천을 확신했다.

김종웅 (주)진웅산업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의 '닮은 꼴'인연을 강조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고학을 했고 기업현장에서 몸으로 뛰면서 자수성가해 대기업의 CEO가 되었다는 점이 닮은 데다 이번 대선에서도 경북도 선대위 부위원장으로 활약했을 만큼 인연이 깊다며 무난한 공천을 자신했다.

남효채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도 경선 때는 특별보좌역을, 대선 때는 선대위 자문위원을 맡았다며 이 당선인과의 인연을 내세웠다. 남 부지사는 "대선 때부터 이 당선인과 맺은 인연이 한나라당 공천에 대한 자신감을 굳히는 계기가 됐고 영덕 출신이고 영양군수, 경북도 행정부지사 등 다양한 행정경험과 공직생활을 통한 높은 인지도가 결국 공천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파워코리아 경북 대표로 도당 선대위 위원 등으로 활약하며 정권 창출에 일조했다는 김진기 전 도의원은 '토종론'을 제기했다. 김 전 도의원은 "외지에서 생활하다 선거 때면 지역에 주소를 둔 채 지역민임을 자처하다 선거가 끝나면 지역을 나 몰라라 내팽개치는 사람은 지역의 참된 대변자가 될 수 없다."며 "평소 지역민과 함께하며 지역현안을 고민해온 자신만이 지역을 대표할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지역 선거의 최대 변수는 당초 포항남·울릉 지역 출마를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진 강석호 경북도당 상임 부위원장. 아직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없지만 당원들 사이에선 이미 지역 출마설이 파다하다.

강 부위원장의 한 측근은 "지난 총선 때 영덕 지역구 출마를 고려했던 적이 있었고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의 관계를 잘아는 지역주민들이 '낙후된 지역을 살리는 데는 이 상임 부위원장이 적임자다.'며 출마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듣고 있다."고 했다.

김교찬 박근혜 특별보좌역, 이귀영 건축사도 선관위에 예비등록을 하고 얼굴알리기에 나섰으며 한나라당 경선 때 박근혜 전 대표쪽에서 일했던 임광원 전 경북도 농정국장도 조심스레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합 민주신당 측에선 정일순 도당 부위원장이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양·김경돈기자 봉화·마경대기자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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