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동통신 요금경쟁 '불꽃'

일부선 "생색내기일뿐" 실효성에 비판 목소리

SK텔레콤(SKT)과 KT가 4일 가족·망내할인 상품의 할인율을 확대하고 결합상품 혜택을 늘리는 통신요금 절감방안을 발표, 이동통신 업체간 요금경쟁이 불붙었다.

그러나 업계와 사회단체 일각에서는 선발 업체의 시장 지배력만 강화하고 요금인하 효과의 실효성은 의문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크다.

◆요금 인하 얼마나?

▷SKT, 패밀리+망내할인 확대

'가족할인제'(T끼리 온가족 할인제도)와 '망내통화 할인율'(T끼리 플러스 할인 제도) 확대가 핵심.

이를 통해 올해 약 5천100억 원의 요금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SKT는 전망했다. 4월중 출시되는 T끼리 온가족 할인제는 2명 이상을 가족 구성원으로 등록하면 가입 연한을 합산해 모든 구성원의 기본료와 국내음성 및 영상 통화료가 최대 50%까지 할인된다. 혜택 예상 가입자는 약 400만 명. 또 2년 이상 장기가입 고객에게 망내통화 할인율(기존 50%)을 최대 80%까지 확대한 T끼리 플러스 할인제를 3월 초부터 시행한다.

▷KT, 시내전화 결합상품 출시

시내전화 시장의 90%, 전국적으로 2천만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KT가 시내전화 서비스를 결합상품군에 포함했다. KT는 일반 시내전화와 초고속인터넷(메가패스)을 필수 선택하고 여기에 IPTV(메가TV), 이동전화(KTF 쇼), 인터넷전화(VoIP)를 결합상품으로 추가할 경우, 약정기간에 따라 시내전화, 메가TV, 쇼는 는 3%∼10%, 인터넷전화는 최대 50%까지 할인해주는 상품을 출시했다.

◆문제점도 많다.

▷후발사, 경쟁구도 고착화

KTF와 LG텔레콤은 "SKT의 가족 및 망내할인 혜택 확대가 SKT의 가입자를 묶어둬 기존 경쟁구도를 고착화시킬 가능성이 크다."며 "오는 9월부터 요금인가제까지 폐지되면 SKT의 시장지배력이 더 강해져 요금경쟁의 주도권을 쥘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나로텔레콤은 "가입자 동향을 지켜봐야겠지만, 시내전화 지배적사업자인 KT가 시내전화 결합마케팅으로 '가입자 지키기'에 나선 점은 큰 부담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후발 사업자들은 그룹형 할인제, 망내할인 확대, 무선데이터요금 인하 등을 포함한 대응책을 마련중이다.

▷통신비 절감효과는 의문

시민단체들은 SKT의 통신비 절감방안이 전체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기본료와 가입비 인하가 빠져있어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할인 요금 대상이 가족 구성원간의 통화로 제한돼 '가두리형 요금제'일 뿐이고, 가족구성원 간에도 50%를 할인 받으려면 합산 가입 연한이 30년이 넘어야 한다는 점에서 현실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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