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청 여자 핸드볼팀이 끝내 용인시청의 벽을 넘지 못했다. 대구시청은 4일 안동체육관에서 열린 용인시청과의 경기에서 송해림(10골)을 앞세워 전반에 대등하게 맞섰지만 후반 들어 기세를 올린 용인시청에 24대27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악착같은 수비와 속공을 바탕으로 전반에 1, 2점 차 내외의 접전을 벌이다 10대11로 전반을 마감한 대구시청은 후반 들어 밀리기 시작, 경기 종료 16분30초를 남겨뒀을 때 15대21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용인시청이 후반 막판 주전들을 벤치로 불러들인 뒤에야 추격을 시작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모자랐다.
1984년 창단, 30여 차례 국내 대회에서 우승한 대구시청은 국내 여자 핸드볼의 대표적 명문팀. 하지만 해외에 진출한 고참 선수들의 공백을 단시간에 메우기는 역부족이었다. 16명의 선수 중 8명이 고교 졸업 후 지난해 입단한 어린 선수들. 이날 경기의 향방이 갈린 후반에 대구시청의 공격은 용인시청의 수비벽을 뚫지 못해 개인 플레이에 의한 득점으로 버틸 수밖에 없었다.
경기 후 이재영 대구시청 감독은 "주전 4명이 지난해 덴마크, 오스트리아, 일본으로 진출하는 바람에 전력이 약화됐다. 그들의 장래를 생각해 해외 진출을 끝까지 말릴 수도 없었다."며 "갓 고교생 티를 벗은 선수들이 많아 고참들과 손발이 제대로 맞지 않고 기량 차도 난다. 저력이 있는 팀이니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척시청은 부산시설관리공단을 26대21로 누르고 여자부 결승에 올랐다. 전반을 16대9로 앞선 삼척시청은 후반 들어 김주람과 정지해(이상 6골)의 활약 속에 승리를 거뒀다.
남자부 준결승에서는 대표팀 수문장 강일구의 선방 속에 인천도시개발공사가 경희대를 36대23으로 누르고 상무를 23대21로 꺾은 코로사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인천도시개발공사는 강일구의 활약과 유동근(12골), 김민구(9골)의 득점 행진으로 경희대가 일으킨 대학 돌풍을 잠재웠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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