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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시 화동면 주민들 "악취 때문에 못살겠다"

▲ 4일 상주시 화동면 주민 500여 명이 인근에 자리한 농축산폐기물 처리업체에서 발생하는 악취 때문에 피해를 입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 4일 상주시 화동면 주민 500여 명이 인근에 자리한 농축산폐기물 처리업체에서 발생하는 악취 때문에 피해를 입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악취 때문에 못살겠다"

상주시 화동면 주민 500여 명이 4일 지역 농공단지에 입주한 T축산폐기물 처리업체 앞에서 악취 피해를 호소하며 집회를 가졌다.

화동면 주민들은 1995년 이 업체가 들어선 후 악취 때문에 학생들의 수업과 주민들의 일상 생활에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 주민들은 2006년 8월 이후 7차례에 걸쳐 악취 민원을 제기하고 악취 발생 저감 시설 설치 등 대책마련을 요구해 왔지만 지금까지 달라진 게 없다고 주장했다.

지역의 20여 개 단체들이 참여한 '화동면 악취업체 추방 주민 대책위'는 이날 집회에서 T업체의 가동 중단과 철수, 상주시 등 감독기관의 책임 있는 대책마련 등을 요구했다. 김종준(상주시의원) 대책위원장은 "이 업체는 면소재지와 불과 100여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어린이들이 악취로 구토 증세를 보이고 여름철 학교에서 창문을 열지 못할 정도로 피해가 심각하다."며 "특히 악취로 인해 지역 식당에는 외지인들의 발길이 끊기는 등 지역경제에도 적잖은 타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T업체는 "발효건조기 수리와 미생물 사용 등으로 악취 발생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하고, "앞으로 4억 2천여만 원을 들여 70여m의 악취방제용 옹벽, 송풍식 악취 제거기, 바로크식 발효조 등 악취발생 저감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업체는 그러나 "법적으로 하자가 없는 기업에 대한 주민들의 철수 요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또 상주시 관계자는 "정확한 기술 진단을 통해 악취 시설을 개선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T업체는 농·수·축산폐기물을 이용해 연간 부산물 퇴비 20㎏들이 17만여 포대를 생산하고 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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